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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단일화 이슈… 安 당기는 여, 밀어내는 야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송영길 민주당 대표 ‘주가 상승’ 안철수에 구애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일장춘몽” 평가절하


▎이준석 대표(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26일 한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두고 여야 간 밀고 당기기가 점입가경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안 후보를 당기는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애써 밀어내고 있다. 이를 두고 “여야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각기 셈법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월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주가가 상승한 안 후보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한 것도 아닌데 정권 교체, 감정적 보복심리에 의존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이끄는 국민의당을 두고 “여당이 다수당이라도 과반수가 안 되면 국정을 끌고 가기 어려운데, 과반 다수당도 아니고 일반 다수당도 아니고 3석 미니정당으로 사실상 (국정 운영이) 어렵다”며 “(안 후보가) 일정 지지도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또 “그뿐만 아니라 새 미래를 향해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은 평생 검사를 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는 접점이 나오기 어렵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론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를 향한 송 대표의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는 안 후보다.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및 친문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지 이 후보와는 감정의 골이 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당기려는 송 대표와 달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를 밀어내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월 11일 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 출연해서 “(안 후보는) 지지율을 뒷받침할 역량이나 준비가 덜 돼 있다”며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며 안 후보를 평가절하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安 “단일화? 야당도 개혁 대상” 손사래

이어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지금까지 치른 많은 선거에서 매번 지지율이 오를 때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은 사람을 흡수하는 ‘둘 다 싫다’ 식의 정치를 할 것 같은데 결국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안 후보의 정치는 한마디로, 양보해야 할 때 안 하고 양보 안 해야 할 때 양보한다”며 안 후보를 직격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은 물론,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쓸데없이 상대를 자극하는 불필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직 국민의힘 3선 의원은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결국 국민의힘에 안 후보는 연대·협력 대상 아니냐”며 “비판이나 공격도 상대를 봐가며, 또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가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 좋은 정권 교체, 시대 교체를 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안 후보는 이날 역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여론조사에서 단일화 지지가 높게 나오면 단일화를 할 것이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그런 조사 본 적 없다”며 “야당도 개혁의 대상”이라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모두 지지층에 둘려싸인 채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중도 확장이 절실하다”며 “안 후보가 민주당과 다시 손잡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좀처럼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 역시 절대 쉬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202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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