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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유시민·홍준표의 ‘훈수’ 왜?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柳 이재명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지원 이어가
■ 洪 윤석열 염려하는 듯하면서도 비판의 연속


▎2019년 6월 3일 유시민(왼쪽)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토론 배틀을 마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3·9 대선 정국에서 여야를 대표하는 빅 마우스를 꼽으라면 단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일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주로 방송을 통해, 홍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을 통해 ‘훈수’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빅 마우스의 훈수 내용이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지원을 이어간다. 반면 홍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염려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비판의 연속이다.

정치평론가로 돌아온 유 전 이사장은 1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이 많이 흔들리고 진영 결속도 과거보다 덜 되는 모습이기 때문에 조망이 잘 안 된다”면서 “대선이 두 달 가까이 남았는데 어떤 변화나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개편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는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유 전 이사장은 “회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하락세가 연말처럼 진행됐다면 10%p 이상 차이 났어야 하는데 아니다. 하락세는 멈췄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바꿀 수 있다는 태도로 70%가 안 바꾼다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다르다”며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 참석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柳 “이재명이 약은 것” vs 洪 “부끄러운 저질 대선”

그런가 하면 젠더 이슈와 관련해 윤 후보는 적극적인 반면 이 후보는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이 약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약은’이라는 표현은 얼핏 이 후보를 비판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 후보가 1위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가 2위임을 인정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도발적 전략을 택할 것”이라며 “로(low) 리스크 로(low) 리턴으로 푼돈 모으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홍 의원은 1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백년대계를 논해야 할 대선이 초등학교 반장 선거로 전락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나를 찍어주면 여러분들에게 연필 한 자루씩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공책 한 권씩 드리겠습니다’”라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아니고 대선이 왜 이렇게 저급하게 됐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참으로 국민 앞에 고개 들기가 부끄러운 저질 대선을 바라보는 참담한 요즘”이라며 “대선이 대선답게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등의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두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을 두고 ‘포퓰리즘의 극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윤 후보의 공약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의 ‘병사 봉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무책임한 헛공약”이라고 잘라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월간중앙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시민 전 이사장은 본인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이미 정계를 은퇴한, 비정치인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통합∙지원의 대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면 홍준표 의원의 경우는 윤석열 후보와는 대선 이후로도 잠재적 경쟁자일 가능성이 크다 보니 비판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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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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