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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Q&A] 접종 시작된 ‘노바백스’… 교차접종 안전할까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 “단백질재조합 방식 채택해 안전성 높을 것” 전망
■ “접종자 수 적더라도 더욱 큰 효과 가져다 줄 것”


▎2월 14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와 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NVX-CoV2373) 접종이 시작되며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이 출하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2월 14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와 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NVX-CoV2373) 접종이 시작되며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노바백스의 경우 인플루엔자·B형간염 백신 제조에 사용된 단백질재조합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전성이 높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월간중앙은 2월 15일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최 교수와의 주요 문답을 Q&A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사진:최재욱
노바백스는 단백질재조합방식을 채택해 안전성이 높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노바백스의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로 해석해야 한다. 백신 사용 전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과 비교했을 때 급성·만성 부작용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그런데도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단백질재조합 방식이 인플루엔자 백신 등에 수십 년간 사용돼온 제작원리여서다. mRNA 백신의 경우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이 표본만으로 10만 명당 2~3명에게 발생하는 급성 심근염이나 10만 명당 10명 내외로 발생하는 백혈병을 잡아내는 것엔 한계가 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접종이 이뤄진 만큼 100만명 단위 표본의 데이터가 모이고 있지만, 아직 정리 중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관찰 기간이 길어야 6개월 정도의 수준이어서 5~10년 후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부작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반면 단백질재조합 방식의 경우 이미 다른 백신에서 취합한 수십 년 간의 데이터가 모여 있다. 노바백스 백신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제조된 만큼 안전성이 예견된다고 볼 수 있다."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이송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이자 사에서 공급 중인 코미나티주의 경우 -90℃~-60℃의 냉동 상태에서 보관해야 한다. 이러한 보관 조건이 백신 공급 과정이나 각 병원에서 보관하는 데에 있어 주의를 요했다. 반면 노바백스는 2℃~8℃ 사이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냉장 온도 수준인데, 이 점이 접종 현장 일선에서 매우 큰 편리함으로 다가갈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냉동보관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일부 병원에서도 반길 만하다.”

노바백스에 적용된 프리필드시린지(Pre-Filled Syringe) 방식의 장점이 있나?

“접종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프리필드시린지는 1회 접종 분량의 백신이 주사기에 담긴 채로 공급되는 형태다. 즉 포장을 뜯은 뒤 바로 주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곧 접종 현장에서의 사용이 매우 편해지고, 오접종을 비롯한 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백신 접종 초기, 접종 대상이 아닌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거나, 용량을 과다하게 주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군에서는 백신을 희석하지 않은 식염수만을 주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어떻게 보면 접종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건데, 이러한 숙련도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식이 프리필드시린지다.”


▎노바백스 백신은 주사기에 백신이 들어 있는 프리필드시린지(Pre-Filled Syringe) 형태로 공급된다. / 사진:연합뉴스
교차접종도 가능… 전문가 “부작용 꺼려진다면 노바백스 고려해볼 만”

1~2차에서 mRNA 백신을 이미 맞은 경우 교차접종이 가능한가?

“상관없다. 오히려 예방 효과 측면에선 더 좋을 수도 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과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백신의교차접종도 이뤄졌었다. 당시 예방효과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던 만큼, 부작용을 겪었던 분들은 교차접종 시 선택지로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

기저질환이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불신이 상당한 상황이다. 노바백스가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보나?

“가능하다. 물론 노바백스도 100% 부작용이 없다고 말할 수 없고,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100% 해소할 수 없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기존 mRNA 백신을 향한 의문과 불신을 노바백스가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백신을 안 맞은 국민들이 왜 백신을 안 맞았겠나.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심하게 앓았거나, 이미 갖고 있는 기저질환 때문에 무서워서 못 맞은 것이다. 막연한 불신 때문에 미접종자가 백신을 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 노바백스를 통해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맞고 싶어도 못 맞는 국민의 수 자체는 적을지라도, 그분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게 된다면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 이민준 월간중앙 인턴기자 19g2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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