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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르포] ‘여당 프리미엄’ 김은혜 “제가 하면 윤석열이 합니다”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 안철수·‘윤석열 친구’ 석동현 지원유세 나서…‘윤석열 북’도 등장
■ 1기 신도시 재건축·출퇴근 교통 공약하며 ‘경기맘’에 감정적 호소


▎5월 29일 안산 상록수역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왼쪽에서 2번째)와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오른쪽에서 2번째)가 운집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진심캠프
6·1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국민의힘은 3·9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석권하겠다는 의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5월 29일 안산·군포·안양에서 총력유세를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이었던 김 후보의 유세장에는 지난 대선에서 사용된 ‘윤석열 북’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유산이 속속 등장했다.

김 후보를 지원하는 국민의힘 측 ‘네임드’ 인사들도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철수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는 군포·안양 유세에 김 후보와 동행했다. ‘윤석열의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는 안양 평촌 유세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다닌 대북이 다시 등장했다”며 “그 승리의 북으로 우리 김은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다시 모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 번째 유세장인 안산 상록수역에는 200여명의 지지자와 책임당원이 결집했다. 마이크를 잡은 연사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지방선거 승리로 정권교체 완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국민의힘 지지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어 김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기 위해 김 후보에게 몰려들어 일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6070세대가 주류인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안산에 거주하는 임모씨(27)는 “주변 또래들을 보면 민주당 정부에 대한 반감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며 “나 또한 민주당의 행보에 실망했고 한 번쯤 물갈이를 해줘야 또 정치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정권, 지난 4년 한 발도 안 움직여”


▎지난 3·9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응원 도구로 사용됐던 대북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유세현장에 재등장했다. 사진 이승훈 기자
김 후보는 연단에 서서 재차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그는 군포 산본, 안양 평촌 유세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공약하며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이 합니다”, “재건축은 국회 의석수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부 장관이 합니다. 나의 친구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군포 산본 유세 도중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대한 추경안이 합의되자 김 후보는 “조금 전 여야 합의가 이뤄져서 드디어 윤석열 정부 600만원 균등지급이 내일부터 가능하다는 얘길 들었다. 이렇게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유세현장의 시민들도 이러한 의견에 동조했다. 산본에 거주하는 김모씨(57)는 “아무래도 여당 후보가 중앙정부에서 돈 끌어오는 것도 그렇고 지방 살림에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재건축과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엄마의 마음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감정적으로 호소했다. 김 후보는 “2년 전에도 재건축은 군포 시민들에겐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며 “벽은 세로로 갈라지고 문틀은 뒤틀리고 석면 가루가 등교하는 아이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그 주차장을 함께 등교하면서, 아이의 머리를 감싸 안고 언제 아파트가 붕괴할지 몰라 불안해하던 어머니의 어두운 눈물 속에서 민주당 정권은 지난 4년 동안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출퇴근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아들딸들”을 수차례 언급하며 ‘경기맘’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우리 아들딸은 1시간 넘게 지하철과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지만 한 번 놓친 광역버스 또 언제 올지 몰라 떠나는 버스를 보며 고개를 떨군다”며 “그렇게 매일 진 빠지는 출·퇴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들딸 조금만 더 자고 출근할 수 있길, 조금만 더 자주 오는 버스 올 수 있길 김은혜가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로 향하는 관문을 조금만 낮춰달라”고 요청했다며 “협약을 통해 가능해진 만큼 당선 즉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27일 밤부터 ‘무박 5일 도민 속으로’를 주제로 늦은 밤과 새벽 시간에도 유세를 진행 중이다. ‘진심캠프’는 6월 1일 자정 0시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늦은 시간까지 막판 지지세를 끌어모으기 위한 유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안철수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는 군포 산본, 안양 평촌에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동행하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사진 진심캠프
-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lee.seu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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