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6·1 지방선거 르포] 김동연, ‘인물론’ 내세워 백중지세 선거 총력전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 34년 공직 경험 내세우며 “경기지사는 말꾼 아닌 일꾼 뽑는 선거” 호소
■ 2030세대에 인지도 높고 인기 많아… 20대 당원으로부터 꽃다발 받아


▎5월 28일 용인 집중유세 현장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세 차량 안쪽 왼쪽에서부터 안민석, 이탄희 의원, 김동연 후보,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순으로 서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6·1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동행했다. 28일 아침, 유세를 나선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오늘 그 어느 때보다도 상쾌하고 기운 넘치게 집을 나섰다”며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의 국운과 정의가 있다면 승리는 내게 올 것이라 장담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유세 일정을 평택·안성·오산·동탄·용인·광교 순으로 잡았다. 경기 남부 지역은 민주당이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김 후보는 지역마다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뺏기면 안 돼! 대통령 뺏긴 것도 거시기 헌데.” 28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안성 중앙시장을 방문한 김 후보를 보자마자 70대 노인이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시장 초입부터 일동 웃음이 터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유세를 이어나갔다.

지역 숙원 사업 해결사 자임


▎28일 오전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평택 유세현장에 들어서며 선거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동행캠프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부터 ‘사진 찍기용 시장 방문은 안 한다’고 역설하는 김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노련하게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상인들도 “저도 진천 사람인데 꼭 잘되시길 바랍니다” “당선 좀 돼서 우리 안성 좀 살려주소. 안성 불쌍하지 않나”라며 한두 마디라도 붙이려고 다가왔다. 중앙시장에서 먹거리 장사를 하는 김모씨(67)는 “얼마 전에 사모(김 후보 부인)도 다녀갔다. 부부가 수더분하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나”라며 김 후보에 대해 호평했다.

민주당은 선거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도를 수성하기 위해 ‘인물론’을 내세워 김 후보를 공천했다. 김 후보는 유세 마이크를 들고 “경기지사 선거는 말꾼이 아닌 일꾼을 뽑는 선거다. 일로써 성과를 보여준 일꾼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34년간 공직에서 국가를 운영하며 경제부총리까지 지냈다” “아빠·엄마 찬스, 학벌 찬스, 지역 찬스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증명했다”며 능력과 도덕성 면에서 무결점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지사 선거의 핵심 의제가 된 교통 공약이 나올 때는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동탄 유세에서 “화성 GTX-C 노선, 신분당선 연장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GTX-A와 C, 동탄역을 연장해서 확실하게 교통편을 만들어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병점역 복합환승센터 만들어 화성시에 경제 발전 반드시 이루겠다”라고도 말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박모씨(49)는 “아무래도 김동연 후보가 인물로선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 경제부총리 재직 경험이 있는 후보인데 경제나 행정 면에서 뛰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김 후보가 청년 공감 잘해주리라 생각”


▎사전투표를 촉구하는 응원 피켓을 만들어온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 찍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사진 이승훈 기자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2030세대의 표심이 강력한 스윙보터가 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이들 2030세대에게도 소구력을 지닐 만한 콘텐츠를 갖춘 인물이다. 김효은 민주당 현장대변인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 청년들에게 인지도도 좋고 정말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에 재학 중이라 밝힌 이모씨(21)는 “김 후보는 아주대 총장을 지내며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폈다고 들었다”며 “덕분에 해외 유학도 하고 잘 풀린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선출된다면 안성 캠퍼스를 다니는 내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런 바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정모씨(27)는 “김 후보는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도 있고 소년가장으로서 어려운 시절을 보낸 거로 안다”며 “나도 비슷한 유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김 후보가 공감을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이라 할 2030여성들의 지지세도 도드라졌다. 유세장에서 20대 여대생들이 손수 준비해온 꽃다발을 전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다발을 준비한 안성시민 이모씨(23)는 “사실 나는 민주당원이다. 선거 유세한다고 (중앙당) 문자를 받기는 했는데 김 후보가 안성에 온다고 홍보를 잘 안 하더라. 친구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길래 내가 같이 나가자고 해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남은 이틀간 백중지세인 경기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막판 총력 유세에 들어간다. 선거 일까지 남은 3일, 김 후보는 31개 시군 1000km 대장정 강행군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lee.seunghoon1@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