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글로벌 포커스] ‘잃어버린 30년’ 딛고 도약하는 일본 경제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워런 버핏 투자 효과 누리며 닛케이지수 1989년 12월 이후 최고치 기록 중
BOJ(일본중앙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도 한몫… 저출산·고령화 해법에 성장 지속 달려


▎일본 증시가 천장을 알 수 없는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렬할수록 대안으로서 일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 사진:AFP연합뉴스
"대만의 TSMC는 환상적인 기업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TSMC와 같은 부류에 속하는 기업은 없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의 지정학적 위치가 문제다. 대만보다는 일본에 투자하는 것에 더 만족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93)은 지난 5월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일본에 투자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버핏은 지난해 4분기 TSMC 주식 6010만 주 가운데 86%인 5180만 주를 팔아치운 데 이어 올해 1분기 남은 820만 주도 모두 팔았다. 버핏은 4월 11일 일본을 방문해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하며 “50년 후 일본과 미국은 지금보다 성장한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며 “미쓰비시상사·미쓰비시물산·이토추상사·스미토모상사·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7.4%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 종합상사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 아니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의 이런 발언과 투자가 기름을 부었을까? 2023년 일본 닛케이225지수(이하 닛케이지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1971년부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업종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225개 종목을 선정해 계산한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코스피나 S&P500 등과 달리 단순히 개별 종목의 주가만으로 지수를 산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흥

닛케이지수가 최근 들어 도쿄 주식시장에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33년 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닛케이지수의 사상 최고가는 ‘거품경제’의 정점에 이르렀던 1989년 12월 29일 장중 도달한 3만8957.44, 마감 종가 기준으로는 당일 기록한 3만8915.87이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던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6월 6일 기준 26%나 상승했다. 지난 5월 기준 닛케이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수로 분류됐다. 도쿄 증시 전체를 포괄하는 TOPIX 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본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기불황 늪에 빠졌던 일본 경제에서 증시가 부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해외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일본 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4월 초~5월 셋째 주까지 일본 주식 5조6000억 엔(약 52조878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과 반(反)서방의 대립 등 신냉전이 본격화하면서 지정학적 악재들이 일본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윌콕스 일본 노무라증권 기업금융 팀장은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시장 규모가 크고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은 일본엔 오히려 득이 된다”며 “일본은 앞으로 5~10년간 외국 투자자들의 최우선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본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반도체다. 파운드리(위탁 생산)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대만 TSMC는 중국의 침공 위협으로 갈수록 매력을 잃고 있다. 버핏 회장이 TSMC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망을 놓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첨단 기술을 갖췄으면서도 지정학적으로 안정된 일본의 장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대만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점도 일본 주식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종목별로 보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요 업종은 반도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어드반테스 70%, 스크린 홀딩스 33%,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29%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어드반테스는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업체, 스크린 홀딩스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 기업이다. 이른바 일본이 자랑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35%로 미국(40%)에 이은 세계 2위이고, 반도체 소재는 55%로 1위다.

글로벌 경제 침체일수록 흥하는 日 경제


▎워런 버핏은 대만 TSMC 주식을 매도하고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늘렸다. / 사진:AP연합뉴스
게다가 미·중 갈등으로 생긴 틈을 일본 정부와 반도체 업체들이 힘을 합쳐 비집고 들어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11일 도요타 자동차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 은행 등 일본 주요 대기업이 공동 출자한 ‘라피더스(Rapidus·라틴어로 빠르다는 의미)’라는 반도체 업체를 들 수 있다. 8개 기업이 70억 엔씩 출연한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로부터 700억 엔의 지원을 받았으며 미국의 대표적 IT기업인 IBM과도 제휴했다.

또한 라피더스는 유럽 최고의 반도체 연구개발 기관인 벨기에의 종합반도체 연구소(IMEC)와도 기술 협력 협정을 맺었다. 라피더스는 아직 전 세계에서 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첨단 반도체 양산에 5조 엔을 투자해 2027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슈퍼컴퓨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분야에서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를 반도체 공장 부지로 선정하고 건설에 나서자, 일본 정부는 4월 2600억 엔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자국 내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 거점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18일 총리 관저에서 한국 삼성전자의 경계현 반도체(DS)부문 사장,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 미국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IBM·마이크론·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 세계적인 7개 반도체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투자를 요청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주요 반도체 대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기시다 총리는 각 기업 대표들에게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일본에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호응해 마이크론이 가장 먼저 ‘통 큰’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2025년까지 일본에 5000억 엔을 투자해 히로시마 공장을 증설하고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차세대 메모리 칩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00억 엔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300억 엔을 투입해 3D 반도체 시제품 라인 등 R&D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100억 엔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텔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또는 장비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TSMC는 일본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TSMC는 현재 총 86억 달러를 들여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4760억 엔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5월 6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내 두 번째 공장도 구마모토현에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첨단 기술보다 성숙한 제조 공정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금까지 반도체 파운드리(TSMC), D램(마이크론), 후공정·패키징(TSMC·삼성전자·인텔) 등 반도체 각 분야 최고의 기업을 모두 유치했다. 일본 기업이 이미 생산하고 있는 낸드플래시(키옥시아)와 자동차용 반도체(르네사스)까지 포함하면 모든 종류의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활 계획이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6월 7일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 회의를 열고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1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 사진:연합뉴스
일본 경제와 증시는 이전에도 세계가 분열할 때 성장하고, 평화기에 정체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 냉전이 극에 달한 1960~1980년대 일본 경제는 급성장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지만,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쯤부터 거품이 꺼졌고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한 2021년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미·중 간 신냉전이 본격화하자 ‘안전한 아시아의 선진국’ 일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호황기엔 약점이었던 일본의 저성장과 정체가 지금 같은 혼란기엔 장점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 부활의 또 다른 이유를 보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한 경제성장률, 엔화 약세, 일본 중앙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올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시장 예상(0.1%)을 뛰어넘었다. 이 추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산출하는 연율로는 1.6%나 된다. 일본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세 분기 만이다.

경기 회복은 기업의 실적 개선을 의미한다. SMBC 닛코증권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1308곳의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부문 소비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하면서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분기보다 0.6% 늘었다.

중단 없는 돈 풀기 정책


▎우에다 가즈오(오른쪽)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왼쪽) 총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본 기업들의 자본지출(설비투자)도 전분기보다 0.9% 늘어나 GDP 증가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엔화 환율도 지난해 10월 150엔대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저는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전임 총재의 돈풀기 정책인 10년물 장기국채 금리를 거의 0%로 묶어두는 수익률곡선통제(YCC)와 기준금리 -0.1%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를 반등시킬 마지막 기회라면서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해왔다.

오랫동안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시달리던 일본이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4.1%)을 기록한 점도 일본 증시 활황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악재로 작용하지만, 만성적인 물가하락에 시달리던 일본에선 물가가 상승하면 기업 실적도 함께 올라 선순환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기업 실적이 좋으면 임금도 오른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임금 인상률(1차 노사협상 결과)은 3.91%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였다.

그렇다면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의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일본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다. 0%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다.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1989년부터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고 해서 왕의 연호를 따 ‘헤이세이 불황’이라고도 불린다. 일본 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드리웠던 국가채무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일본 경제는 자산 가치 폭락과 소비·투자마저 위축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일본 정부는 민간의 소비·투자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재정을 적극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는 회복되지 않았고 장기적인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잃어버린 20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이 회자됐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버블 붕괴 직전인 1989년 14.4%에서 2021년 263%로 급증했다. 그런데 일본 주식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며 일본 경제가 30년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DS 자산운용 이치카와 마사히로 전략가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1분기 닛케이지수가 3만8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시다, “2030년까지 저출산 반전시켜야”

하지만 비관론도 있다. 일본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 4월 발표한 인구 전망 보고서에서 전체 인구는 현재 1억2300만 명에서 앞으로 33년 후인 2056년 1억 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소는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28.6%에서 2027년 30%를 넘어서고, 2070년 38.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2030년대 이후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저출산과 고령화 및 인구감소는 경제성장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라면서 203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2060년에는 GDP 규모가 인도와 독일에 뒤져 현재 세계 3위에서 5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저출산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합계 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1.26명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77만747명으로 사상 최초로 80만 명을 밑돈 반면 사망자 수는 156만8961명으로 급증, 인구 79만8214명이 자연 감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내년 이후 출산율이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육아 부담을 걱정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지난 3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2021년 노동생산성은 1990년과 비교해 고작 2.2% 높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이 60%나 향상된 것과 비교하면 어처구니없이 낮은 수치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인력을 대폭 받아들이는 등 이민 정책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93년부터 운영해온 ‘기능실습제’를 폐지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개발도상국의 외국인이 일본에서 일정 수준 기술을 연수하면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최대 5년간만 일본에 머물 수 있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가 일본에 오랫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19년 4월 법무성(한국 법무부에 해당) 아래 이민청 격인 출입국재류관리청을 신설하고 외국인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에까지 아동수당을 확대 지급하는 등 새로운 인구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정책에는 출산 비용의 의료보험 처리, 향후 10년간 육아세대에 제공할 공공주택 20만호 확보, 동시에 육아휴직을 쓰는 부모의 급여 100% 보장, 언제든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길 수 있는 ‘누구나 통원 제도’ 등도 포함됐다.

기시다 총리는 “2030년까지가 저출산 상황을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라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수르 모히우딘 싱가포르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의 태양이 떠올랐다”면서 장밋빛 전망을 했지만, 일본 경제가 앞으로 갈 길은 마냥 순탄하진 않을 듯하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202307호 (2023.06.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