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Home>월간중앙>사람과 사람

[화제 자치단체장] 김기웅 서천군수가 쉼 없이 달려온 1년 

역대 최대규모 예산 확보해 지역소멸 위기 넘는다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농어업 경쟁력 강화하고 관광산업 발전 위해 노력
‘전략산업투자유치단’ 발족해 우량기업 다수 유치


▎김기웅 서천군수. / 사진:서천군
기업가 출신인 김기웅 군수가 서천군에 큰 변화를 일으키며 주목 받고 있다. 서천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기존의 공무원 조직을 3국 2담당관 17과로 개편해 효율화를 이뤄낸 데 이어 56년 만의 서천군 신청사 이전 등 내부를 정비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예열도 끝마쳤다. 취임 2년차인 올해 하반기는 이를 토대로 서천군의 근간인 농어업의 경쟁력 제고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멈추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에 따라가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군수는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군의 신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장항 생태산업단지’ 내 66개 기업과 1조2815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장항국가습지복원사업’이 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서천군이 염원하는 사업 실현에도 한층 가까워졌다. 월간중앙은 김 군수를 만나 지난 1년의 주요 군정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은?

“‘풍요로운 미래, 성장도시 서천’이란 군정 기조를 내세우며 지역발전을 위한 세부 전략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또한 군민과의 소통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군민과의 대화, 정책현답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힘써왔다.”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지?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다. 서천군 인구는 올해 6월 말 기준 4만1171명이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소멸 고위험 지역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39%에 육박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이르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주거환경·귀농귀촌·소득증대 등 분야별 과감하고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어느 한 분야만 집중해선 안 되는 상황이다.”

역대 최대규모 예산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


▎김기웅 서천군수는 2022년 11월 군청의 MZ세대 직원 40여 명과 소통하는 ‘혁신공감토크’를 열었다. 176- / 사진:서천군
지역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해달라.

“인구 정책과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인 인구정책과를 신설했다. 또한 ‘유입-정착-자립’으로 이어지는 청년 성장특화 3단계 정주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군민 생애주기별 수혜자의 집중정책을 발굴·추진하고,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독거노인 공동주택 등 맞춤형 돌봄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촌 보금자리 제공, 귀농·귀촌 투어 등도 지원 중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사업으로 권역별 사업을 마련, 서천군이 골고루 발전해 군민과 함께 지방소멸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년 동안 서천군의 발전을 위해 애쓴 것으로 안다.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장항브라운필드 오염정화토지 활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장항국가습지복원사업’이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913억원으로 장항제련소 일원 약 66만㎡의 습지를 복원하는 사업이다. 올 연말로 예정된 예타(A/C)에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특히 올해는 신청사에 입주해 미래 100년 도약의 창을 열었는데, 행정업무는 물론 군민들을 위한 문화강좌실, 열린도서관, 북카페 등 문화·여가 기능도 갖춘 공공 복합청사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세일즈 행정’을 내세운 결과 역대 최대규모인 본예산 6018억원 편성과 함께 정부예산 3251억원, 특별교부세 61억원을 확보했다.”

서천군 경제의 근간은 아직 농어업이다. 취임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밀산업 육성과 김산업 진흥 등으로 농어업 경쟁력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밀착형 원스톱 농정 서비스, 농어민 수당 지원,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으로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산 밀의 생산량 증대와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하고자 국산밀 산업 발전 협의체 상생 협약식도 가졌다. 또 우리 군은 충남 김 생산의 90% 이상을 자랑하는데, 지난 3월 해양수산부의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사업비 50억원을 확보했다.”

기업 유치를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애써왔는데?

“공공기관과 우량기업을 유치하고자 올해 초부터 투자유치 활동을 전담하는 ‘전략산업투자유치단’을 발족해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우리 군 신성장 동력의 핵심이 되어줄 ‘장항 생태산업단지’ 내 66개 사와 1조2815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37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1단계 산업용지 기준으로 98%의 분양 계약 성과를 달성한 상태다. 2단계 산업용지는 오는 2025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군민들과 약속했던 공약 중 하나인 대전상공회의소 서천군지회 설립도 추진 중이다. 서천 지역 기업들이 규모 있는 기업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기술 이전을 지원받는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해양바이오 산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연구개발-사업화-생산-육성’ 등 전 과정을 총괄함으로써 글로벌 해양바이오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에 더 가까이 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양바이오 기업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 해양바이오 기업의 원료·제품의 제조공간 지원과 제품인증 지원을 위한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분야 연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블루카본(Blue Carborn) 관련 정책수립 지원과 연구·기술개발 및 실증화를 위한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 조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 해양바이오 기업 등과 해양바이오 전략소재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2023 해양바이오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관을 운영함으로써 해양바이오 산업의 선두 주자의 입지도 다졌다.”

‘장항 맥문동 꽃 축제’ 등 관광명소 활용 힘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한 정주환경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장항신어항의 어구 보관, 어선수리장을 조성해 어민들이 편하게 어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정기 배편이 없어 교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부도 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2025년을 목표로 정기 도선을 운영해 최소한의 해상교통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광역상수도 연결을 통해 물복지도 실현하겠다.”

서천군은 지역 관광자원도 많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우리 서천군은 신성리갈대밭·서천갯벌·춘장대해수욕장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자연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장항송림산림욕장 약 19만㎡의 소나무 숲에 600만 본이 식재된 맥문동은 매년 10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제1회 장항 맥문동 꽃 축제’를 8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자연 속 힐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도약하겠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도 중요해 보인다.

“‘사통팔달’ 새로운 서천의 교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우리 군은 3개의 기차역, 3개의 고속도로(북서천IC 추가 예정), 국제항만과 국가어항이 각 1개소 있는 교통의 요지다. 월포~송석 구간 군도4호 확포장 공사, 국립생태원~동서천IC 국도 건설, 주항저수지~신합 간 지방도 607호 4차선 확장 등 교통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도로 인프라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장항선 전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과 함께 서해선 개통 및 경부고속철도 연결까지 마무리되면 서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서해안권 대표 해양 강소도시로 성장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정박해 있는 큰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예인선의 도움이 필요하다. 서천 군정이란 거대한 배가 전국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민선 8기 서천군은 예인선이 되어 명확한 군정 방향을 제시해 강력한 동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202308호 (2023.07.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