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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인물 | 제14회 ‘홍진기 창조인상’ 영광의 얼굴] 문화예술 부문 류성희 영화미술감독 

영화미술 기반 다진 개척자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괴물] 영화사 주요 작품 맡아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벌칸상’ 수상 영예


▎류성희 영화미술감독은 한국 영화사 대표작들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K무비의 창조 과정에서 묵묵히 큰 부분을 맡아왔다. / 사진:우상조 기자
"이제 막 영화미술이라는 기반을 다졌고 아직 걸어갈 길이 먼데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걸 꿈꾸고 그걸 실현하는 데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14회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인 류성희(55) 영화미술감독은 한국 영화미술의 개척자다. 한국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2016년 영화 [아가씨]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2000년대 초부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등 한국 영화사 대표작들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K무비의 창조 과정에서 묵묵히 큰 부분을 맡아왔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나라 영화계에 미술감독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고 한다. 이 같은 불모지에서 류 감독은 영화미술을 지휘하며 점차 미술감독의 중요성을 실력으로 각인시켜 나갔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과 [마더](2009),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를 비롯해 전쟁영화 [고지전](2011)과 [국제시장](2014), [암살](2015) 등 한국영화사의 주요 작품들이 류 감독의 손을 거쳤다.

류 감독은 최근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으로 올해 초 ‘아시아 필름 어워즈’를 수상했다. 이어 TV 드라마로 영역을 넓혀 [작은 아씨들](2022)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한 류 감독은 K드라마의 시각적 완성도를 한층 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술상을 받았다.

※ 류성희(1968년생)= ▶홍익대 미대 학사, 미국영화연구소(AFI) 석사 ▶[살인의 추억](2003) [국제시장](2014) [암살](2015) 등 미술감독 ▶[아가씨]로 2016년 칸 영화제 기술상 수상 ▶[헤어질 결심]으로 2022년 아시아 필름 어워즈 미술상 수상

202308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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