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글로벌 포커스] 중국에 맞서는 대만 ‘고슴도치 전략’의 정체 

유사시 中 싼샤댐 미사일 공격 시나리오까지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시진핑의 무력 통일 위협에 대만은 병역 복무기간까지 늘리며 결사항전 의지
섬 자체가 요새인 천혜의 환경과 미국의 무기 지원 결합해 중국군 상륙 저지


▎2022년 12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군 복무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대만은 여성도 예비군 훈련을 이행한다. / 사진:AFP연합뉴스
진먼다오(金門島)는 중국을 마주하고 있는 대만의 최전방 지역이다. 인구 5만 명에 면적 134㎢인 이 섬은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1.8㎞ 거리지만, 대만 본섬과는 200㎞나 떨어져 있다. 중국은 1958년 8월 23일부터 44일간 47만 발의 포탄을 이 섬에 퍼부었다. 대만도 샤먼에 포탄 7만여 발을 발사했다. 당시 대만군 병사와 민간인 등 618명이 사망하고 26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포격 이후 진먼다오를 침공할 계획이었으나 대만군의 격렬한 저항과 미국의 7함대 파견, 군수물자 지원 등으로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해방군의 포격은 1978년 말까지 20년간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1979년 1월 1일 미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맺은 뒤에야 비로소 멈췄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8월 23일 진먼다오 포격전 65주년 행사에 참석해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중국의 도발에 맞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먼다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가장 먼저 점령하려는 곳이다. 대만군 병력 3000여 명은 이 섬에서 옥쇄할 각오로 방어 준비를 해왔다. 진먼다오는 말 그대로 섬 자체가 요새다. 섬 지하에 주요 사령부와 방어기지가 설치돼 있다. 동서 20㎞, 남북 길이 5~10㎞인 섬 전체가 땅속으로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폭 1m, 높이 2m의 지하통로가 2㎞나 이어진 민간 대피소들이 12곳이나 건설돼 있으며 긴급 구호 장비와 비상식량 등을 갖추고 있다. 각 대피소 길이를 연결하면 갱도는 무려 10㎞에 달한다. 갱도는 차량 2대의 교차 통행이 가능하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무력 통일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최근 들어 미국과 대만 싱크탱크, 중국 군사 전문가들 및 정보기관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중국군에 지시했다”고 밝힌 것을 들 수 있다. 중국은 건군 10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전투력 현대화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16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연설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이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진핑 임기 중 대만 무력 침공설


2027년은 시 주석의 3기 임기 마지막 해이다. 대만 국방부도 입법원(의회)에 제출한 ‘2023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시 주석 3기 임기 중 대만을 무력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서방 언론 매체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40년 호황이 끝났다. 그 다음은?’이라는 기사(8월 20일 자)에서 중국이 경제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국내에는 더 억압적이고, 해외에는 더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기사(8월 18일 자)에서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시 주석이 더 권위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정책을 추구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가 정점에 다다르면서 대만 침공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쇠퇴하는 중국은 부상하는 중국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스 리치버그 홍콩대 교수도 “국내 문제에 직면한 독재자들이 종종 국외 위기를 이용해 국민의 관심을 돌린다”고 진단했다.

대만 언론들도 국방부의 경고와 내년 국방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점 등을 들어 2024년 1월 총통 선거가 양안(중국과 대만) 간 평화와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9월 3일 군인의 날을 맞아 “내년 국방 예산이 사상 최대인 6068억 대만달러(25조4000억원)에 달한다”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예산은 2016년 3596억 대만달러(15조원)에서 8년 만에 무려 68.7% 늘어났다. 내년 국방예산은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한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병행해 시행하고 있는 대만은 내년 1월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의무 복무병은 2024년 9127명, 2025년 4만7751명, 2026년 5만3600명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은 또 동원 예비군(남성) 소집 훈련도 1년마다 1회 14일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여성 예비군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대만군의 현재 병력은 18만 명으로 여군 비율은 15%다. 대만 국방부는 또 전쟁 발생으로 인한 공습 및 핵전쟁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전민국방대응매뉴얼’을 개정했는데, 이 매뉴얼에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군과 대만군을 구별하는 방법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와 대만은 다르다


▎2021년 대만 국방백서 만화판에 게재된 무기 일러스트레이션. / 사진:대만 국방부
그렇다면 대만군은 중국군이 침공할 경우 어떤 전략으로 맞설 것인가? 중국군의 전력과 비교할 때 훨씬 열세인 대만군은 무엇보다 비대칭 전략의 일환으로 이른바 ‘고슴도치(porcupine)’ 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우크라이나가 비대칭 전략을 통해 러시아라는 거대한 적에 맞서고 있다”면서 “대만도 중국이라는 ‘골리앗’에 맞서 ‘다윗’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도 “포괄적 비대칭 전쟁수행 역량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정부도 ‘국방전략서(NDS)’에서 “대만의 비대칭적 자위능력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대만군에 기동성과 정밀 타격에 초점을 맞춘 비대칭 전략과 이에 적합한 무기를 구매하도록 제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대칭 전략(asymmetric strategy)은 약자가 적의 우세한 전투력 등 강점을 회피하고, 약점을 노림으로써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대만군의 전략은 ‘국방 4개년 종합검토(QDR) 보고서’에 명시돼 있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근해 사수, 해안선에서 적 섬멸’이다. 다시 말해 대만 근해에서 적의 제공권과 제해권 장악을 거부하고, 해안에 상륙하는 적을 섬멸함으로써 내륙 진출을 무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상륙작전을 막기 위한 전술 개발과 무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도 대만의 전략에 따라 맞춤형 무기를 대폭 지원하고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처럼 적을 내륙으로 끌어들여서 격퇴할 수 있는 지리적 종심이 없다. 해안에서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가 수십㎞에 불과하다. 때문에 중국군을 상륙작전 단계에서 패퇴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만군은 대만을 거대한 요새로 만들어왔다. 대만은 고슴도치 전략에 적합한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대만은 국토가 험준하고 1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대만 본섬은 길이가 394㎞,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44㎞인데 해발 3000m가 넘는 높은 산봉우리가 258개에 달한다. 특히 대만 본섬의 해안은 공격을 방어하는 쪽에 극도로 유리하다. 상륙 가능한 해안은 14곳뿐인데, 이마저도 절벽이나 밀림에 막혀 있다.

수도 타이베이의 경우, 인접한 해변 앞에는 615m의 산, 왼편에는 250m 높이의 고원, 오른편에는 1094m의 양밍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인근 계곡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방어물이 감싸고 있다. 대만은 태풍과 지진이 빈발하는 곳이라 건물과 교량도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중국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영국의 중국 문제 전문가 이언 윌리엄스는 “대만 해협은 물살이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 ‘검은 도랑’이라고 불리고, 대규모 상륙 작전이나 공중 강습 작전에 적합한 계절은 3~4월이나 9~10월밖에 없다”면서 “중국군의 상륙 작전이 반드시 성공적인 침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군은 고슴도치 전략에서 가장 먼저 함정과 각종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함정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스텔스 초계함 타장(塔江)함이다. 길이 64m, 너비 14.8m, 만재배수량 685t인 이 초계함의 주된 임무는 유사시 중국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을 격침하는 것이다. 최대 사거리 400㎞인 슝펑(雄風)-3 초음속 대함미사일 4발, 하이젠(海劍)-2 단거리 방공미사일 12발이 주력 무기다. 3D 방공레이더와 76㎜ 함포 및 벌컨포, 최신형 어뢰도 탑재했다. 타장함의 가장 큰 강점은 적 함정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은밀히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이 악화돼도 파도를 뚫고 고속 항해할 수 있는 ‘파도관통방식’ 선체를 채택했다. 덕분에 최고 속도 45노트(시속 71㎞)의 빠른 기동성을 자랑한다. 고속으로 항해하며 미사일 ‘쏘고 빠지기’ 전술을 구사해 중국 항모·강습상륙함을 괴롭히겠다는 것이다. 대만군은 이미 타장함급 초계함 4척을 실전배치했고, 2026년까지 10척을 추가 건조한다.

육·해·공 망라한 미국의 최신예 무기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봉쇄 훈련 지휘관과 나란히 섰다. 대만 독립에 관해 중국의 태도는 단호하다. / 사진:중국CCTV 캡처
대만은 또 중국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하푼(Harpoon) 지대함 미사일 400기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할 계획이다. 대만이 하푼 지대함 미사일을 도입하면 대만이 보유한 지대함 미사일은 모두 4종류로 늘어난다. 대만군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인 사거리 600㎞인 슝펑(雄風)-2E 순항미사일과 1200㎞인 슝펑(雄風)-2E 개량형 순항미사일을 각각 개발해 배치했다. 슝펑-2와 슝펑-3은 트랙터 운반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대형전술트럭(HEMTT)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데다 중국 해군 함정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어 대만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무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군은 해안에 상륙한 중국군을 격파할 무기들도 미국으로부터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무기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이다. 사거리가 최장 4.75㎞인 재블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격파하는 위력을 발휘하면서 ‘탱크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타이베이를 지키는 대만 최정예부대인 제66해병여단은 최근 재블린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해 위력을 직접 확인했다. 대만군은 현재 1000여 기의 재블린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로 2023~2024년 1억1200만 달러 규모의 재블린 미사일 400기를 구입할 예정이다.

또한 대만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29문을 당초 예정됐던 2027~2028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겨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 ATACMS(에이태큼스) 주문 수량을 당초 64기에서 84기로 늘렸다. 여기에다 49억7800만 대만달러(2060억원)를 투입해 1700여 대에 달하는 군용 무인기(드론)를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대만은 이미 9개 유형의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놓고 있다.

대만군은 중국 공군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에 맞서 공군력과 지대공 요격 미사일도 대폭 강화했다. 대만 공군은 기존 F-16A/B를 모두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성능 개량 사업인 ‘펑잔(鳳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 공군은 미국으로부터 2026년까지 최신형 F-16V 6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대만이 운용할 F-16V는 총 208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8월 23일, 5억 달러 규모의 F-16V용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했다. 대만의 F-16V가 IRST를 탑재하면 중국 스텔스 전투기 J-20을 탐지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시킬 수 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제공권을 잃게 되면 중국군의 대만 상륙을 막기가 어려워진다”면서 “미국의 IRST 판매로 중국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열세를 줄이면서 대만의 방공 능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대만은 이와 함께 차세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톈젠-5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대만군은 중국군의 공격에 공군력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화롄(花蓮)의 자산(佳山) 공군 기지와 타이둥(台東)의 즈항(志航) 공군기지를 ‘최후의 보루’로 만들었다. 자산 기지는 대만 중앙산맥 지하에 설치된 지하 공군기지로, 유사시 250대의 전투기를 보호할 수 있으며 8t 중량의 철문이 60초 이내에 열려 전투기의 보호와 긴급 출격이 가능하다.

대만군은 방공망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대만 공군은 최대 5000㎞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매우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러산 기지의 조기경보 레이더 인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와 대만의 높은 산과 외곽도서에 설치한 전술관제 레이더 등을 이용해 중국군을 감시하고 있다. 대만군 방공미사일지휘부는 이 같은 감시 정보를 이용해 자체개발한 톈궁(天弓)-1·2·3과 미국산 패트리엇(PAC) 미사일 등으로 중국군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 및 각종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톈궁-3은 대만이 300억 대만달러(1조3350억 원)를 들여 자체 개발한 고고도 대공미사일로 ‘대만판 사드(THAAD)’로 불린다.

대만은 기존의 PAC-3 이외에도 미국으로부터 2026년까지 8억8200만 달러에 달하는 사거리 확장형 PAC-3 MSE 100기와 레이더 및 지원 장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만 국방부는 2027년까지 PAC-3미사일을 총 650기로 확충할 방침이다. 대만 언론은 자국의 방공 미사일 밀집도가 저고도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 등을 운용하는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라고 보도했다.

대만군이 고슴도치 전략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는 최대 사거리 1200㎞인 슝성(雄昇) 순항미사일과 2000㎞인의 칭성(擎昇) 순항미사일이다. ‘대만판 토마호크’라고 불리는 슝성 미사일은 대만군 최고 기밀 무기로 8월 16일 시험 발사하는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이 미사일은 유사시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뿐만 아니라 내륙인 후베이성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까지 공격할 수 있다. 대만군은 최근 슝성 미사일을 운영하는 부대를 최소 3개 이상 창설하는 등 확대 편성했다.

베이징도 미사일 타격 사거리


▎2023년 8월 19일 베이징 도심의 대형 전광판에 대만 주위에서 펼쳐진 중국군의 군사 훈련 장면이 방영됐다.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에 반발하며 시기와 훈련 지역을 밝히지 않은 채 고강도 훈련을 단행했다. / 사진:EPA연합뉴스
싼샤댐은 창장(양쯔강) 중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취탕샤와 우샤, 시링샤 등 세 협곡을 잇는 댐으로 높이 185m, 길이 2309m, 두께 135m나 된다. 최대 저수량은 393억t, 최고 수위는 175m, 일일 발전량은 1800만kW(연간 847억kW)에 달한다. 싼샤댐이 붕괴될 경우 중국 동부의 주요 경제 도시들이 수몰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도 나온 바 있다. 칭성 미사일은 중국 수도 베이징까지 타격할 수 있다. 고압분사 엔진으로 마하 3의 속도로 비행해 목표를 타격한다.

중국과 가까운 대만의 지리적 특성상 이처럼 중거리 미사일로도 중국의 전략적 급소를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대만은 선제적으로 싼샤댐이나 베이징을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침공할 경우 당연히 대응 차원에서 보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202310호 (2023.09.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