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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ESSAY 2025]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틈’을 노려라 


다수가 보지 못하는 ‘틈’을 노리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한수다.

텔레픽스의 핵심 아이템인 ‘테트라플렉스(TetraPLEX)’와 ‘블루본(BlueBON)’도 뉴스페이스 시장의 ‘틈’을 발견하면서 탄생했다. 2023년 전 세계는 뉴스페이스 열풍이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만한 큐브위성용 핵심 부품과 탑재체 개발은 진척이 더딘 상황이었다. 텔레픽스는 빠르게 개발 가능하면서도 뉴스페이스 시장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템이 필요했다. 당시 국내외 시장을 보니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위성에 탑재하려는 시도가 해외에서 막 시작되고 있었고, 국내에서는 실제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가 없었다.

우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2023년 5월 독자적으로 GPU 기반 인공위성용 온보드 에지 컴퓨팅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솔루션의 핵심인 ‘테트라플렉스’ HW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듬해 2월 우주환경시험 통과와 8월 발사 성공, 이후 궤도상 시험 성공까지 만 2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저 빠르게 내놓기만 한 것이 아니다. 테트라플렉스는 GPU를 이용한 위성영상 전처리를 11초 만에 완료하여, 종래 6분 이상 소요되던 기존 방식 대비 35배가량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테트라플렉스는 텔레픽스가 체코 등 유럽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발사를 앞두고 있는, 텔레픽스의 세계 최초 블루카본(해양생태계 탄소흡수원) 모니터링 위성 ‘블루본’ 역시 육상의 탄소흡수원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블루카본’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만들어졌다. 초점조절 솔루션이 적용된 블루본의 핵심 탑재체 또한 초소형 큐브위성의 고선명 영상 품질 이슈를 놓치지 않았기에, 세계에서 두 번째, 상용 제품으로는 최초로 텔레픽스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이렇듯 급성장하는 전 세계 뉴스페이스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 국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틈’을 정확하게 노리는 한 수가 필요하다. 나 역시 텔레픽스가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틈’을 찾아 언제나 눈을 밝히고 있을 것이다.

202501호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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