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8년 전, IMF 외환위기의 여파로 현대전자가 큰 혼란에 빠졌을 때, 나는 품질보증실 차장으로서 마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막막함을 느꼈다. 사업의 미래는 불투명했고, 외로운 싸움처럼 느껴졌다.2000년 5월, 품질보증실 동료 46명과 함께 분사를 결심하면서 맨주먹으로 굴지의 현대그룹을 이끈 고(故)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을 본받기로 결심했던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후 우리는 한 번의 결정이 아닌 여러 번의 도전과 선택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결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이후에도 기업을 경영하며 수많은 고민과 위기를 겪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은 5G 관련 시험 자격을 취득하며 업계를 선도한 일이었다. 당시 경영진과 협의 끝에 험난한 도전을 택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HCT(에이치시티)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때의 경험으로 혁신의 중요성을 뼈에 새겼다.지금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방산과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도 준비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사, 보잉사와 협력하며 K-방산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호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합작법인 H&H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 분야에서도 성장을 꾀하고 있다.에이치시티의 성공은 단 한 번의 결정이나 행운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도전은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어려움을 돌파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여러 사업부 중 사라진 곳도 많지만, 에이치시티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살아남았다. 특히 2023년 매출 650억원에서 2024년 823억원으로 성장한 것은 “도전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신념과 이를 실천으로 옮긴 결과였다.앞으로도 에이치시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도전은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