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위해 한라산만 339번 오른 집념의 사나이…
한일월드컵 홍보자료에 작품 게재된 실력파
벌써 며칠째인가? 뭍에 비하면 이곳 제주가 한결 따듯하겠지만 영상을 턱걸이하는 기온에다 바람이 불어대니 속살까지 시린 건 어쩔 수 없다. 사내는 배낭을 만지작대다 말고 집 밖으로 나와 한라산 쪽을 바라본다. 희뿌연 구름이 산머리를 감싸고 있는 게 아직도 눈보라가 치는 게 분명하다.
“사흘째라….” 혼자 중얼거리던 사내는 늘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으로 한라산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순간 사내의 눈이 빛을 뿜는다. “아니, 내일 오전 갠다고?” 입이 귀에 걸린 사내는 어느새 장비를 점검한다. 여차하면 튀어나갈 준비를 해둔 터지만 점검에 점검을 하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손이 가볍다. 이제는 출발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왜 이리 시간이 더디 가는 걸까? 소풍 가기 전날 애들 마음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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