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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중국 인물&인문지리지 ⑨ - 바다로 나가는 툭인 트 땅 

상하이(上海) 

유광종 출판사 ‘책밭’ 고문
한적한 어촌에서 ‘십리양장’ ‘동양의 파리’로 불린 곳…루쉰 소설의 무대이자 권력의 상징 ‘상하이방’의 거점
지금으로부터 2700여 년 전. 당시 초(楚)나라에 속했던 이 땅은 중국 대륙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물줄기인 장강(長江)의 영향을 받아 매우 습하고 무더웠다. 구름이 많이 끼고, 비 또한 많이 내린다. 길면서 수량 또한 하천이 무수히 발달했고, 그로부터 생겨나는 운무(雲霧)가 많아 이 일대는 ‘구름과 꿈의 대지(雲夢大澤)’로 불렸다.



초나라 방언에서 꿈을 뜻하는 ‘몽(夢)’이란 글자가 ‘호수(湖水)’를 의미했다고 하는 점은 깊이 새겨볼 대목이다. 어쨌든 무수한 하천이 흘러내리고, 그 물이 모이는 곳에는 아주 대단한 크기의 호수가 생겨났다. 그 위에는 지척을 분간하기도 어려울 만큼 구름과 안개가 잔뜩 끼어드니 그곳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은 적지 않은 상상력과 낭만, 깊고 그윽한 유현(幽玄)의 사고를 키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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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호 (201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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