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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눈 내리니 소나무는 더 푸르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적송(赤松)의 절개… 조선시대 ‘왕실의 숲’으로 육지가 섬이 돼야 했던 애처로운 역사도 간직 

글·사진 주기중 월간중앙 기자
안면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꽃지 해수욕장, 할매바위, 너른 갯벌과 점점이 떠있는 무인도…. 그런데 안면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소나무다. ‘안면송’이라 불리는 적송이다. 조선시대 때 이곳은 ‘왕실의 숲’이었다고 한다. 궁을 짓고, 왕실의 관을 짜는 목재로 안면송을 썼기 때문이다. 안면도 주민들의 소나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일제 때 소나무를 많이 베어냈지만 주민들의 각별한 노력으로 키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수령 80∼100년 된 소나무 숲이 섬 곳곳에 조성돼 있다.

에 따르면 안면도는 조선시대 이전에는 육지였다. 안면도 근처의 뱃길은 험했다. 곳곳에 암초가 많아 삼남지역의 세곡을 실어 나르던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잦았다. 그런 이유로 인조는 충청감사 김유로 하여금 지금의 태안군 남면과 안면도 사이에 물길을 내어 뱃길을 200리나 단축했던 적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였고 그로 인해 안면도는 섬이 됐다.

섬이 된 이곳에 사람이 살게 된 것은 바로 ‘왕실의 숲’을 관리는 산지기들이 살면서 부터다. 땅도 기름져 곡식도 잘 자랄 뿐 아니라 목재 생산량이 많아 태안 일대는 한때 “도끼만 있어도 살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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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호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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