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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의 한시로 읽는 역사 | 모두들 태평성대라 하례하는데 누가 곧은 말씀을 포의(벼슬 없는 선비)에게 하게 했는가 

석주 권필의 시 ‘문임무숙삭과’를 통해 생각해보는 벼슬아치들의 도리와 책무 

김풍기 강원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33명의 급제자를 내는 조선의 과거는 수많은 선비의 환호가 탄식이 교차하는 자리다. 엄청난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을 감안해본다면 극소수에게만 환호가 터질 뿐 대부분 탄식으로 가득한 자리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르겠다.

급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놀이패들을 앞세우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집으로 발길을 돌리던 낙방 유생들은 구경꾼들의 틈에서 번듯한 급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쓰라린 마음을 다잡는다. 이런 풍경이 바로 과거시험 합격자가 발표되는 자리를 잘 보여주는 것이리라.

광해군 3년(1611) 별시(別試)를 본다는 소식이 들리자 수많은 선비가 응시했다. 한 해 전부터 선조 위패의 태묘 봉안, 세자 책봉, 세자 입학, 세자 관례 등 네 가지 일이 있었으므로 이를 축하하기 위해 별시를 치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정도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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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호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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