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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자리 잡은 3000여 개의 팔랑개비가 바람을 맞고 있다. / 사진:박종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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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들이 몰려온다.지구를 돌고돌아 불어오는 오색바람이다.바람개비 뒤로 펄럭거리는 실타래는또 어느 우주에 닿으려고 하는지하늘을 파랗게 물들였다.실오라기에 매달린 채 앵앵거리던종이컵 전화기의 목소리가이명처럼 들려온다.지금은 전파에 밀려유치원 부록교재 어디쯤에 접혀있겠지바람도 그리움이 많아 다니던 길로만 다닌다.파란 바다 건너,아빠가 보고싶다는 딸에게도노란 바람개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도훈 - 2015년 월간 [시와표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맑은 날을 매다]를 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기획간사와 도서출판 ‘도훈’ 대표, 문학잡지 [시마(詩魔)]의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