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국악은 餘音까지 들어야 제 맛” 

창작국악의 개척자 황병기 

박일호/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철학박사
음악을 듣고 죽은 사람이 있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황병기의 이란 곡을 세 번 이상 들으면 죽는다더라”, “음반을 틀지 않고 그냥 놔둬도 소리가 난다”는 등의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고, 급기야 작가가 홈페이지를 폐쇄해야만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1975년에 초연된 은 가야금의 전통적 연주법 대신 여지껏 듣지 못했던 색다른 소리와 느낌을 시도했던 곡이다. 무용가 홍신자의 웃음소리, 울음소리, 신문 한 구절을 읽는 소리들이 함께 하고 있어 듣기에 좀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창작국악의 개척자로 불리는 황병기 교수는 어떤 생각에서 이런 곡을 만들었을까?

올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았다. 역시 비가 오락가락했던 늦여름 날 북아현동 언덕에 있는 황병기 교수의 하얀색 3층집을 찾았다.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옥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황병기 교수와 자리를 마주하면서 을 둘러싼 ‘괴담’ 같은 소문 얘기부터 꺼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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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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