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이머신즈는 PC업계에 묘비명만 남기고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CEO 웨인 이노우예는 이머신즈를 미국 내 3위 브랜드로 일궈냈다. 2001년 7월 개리 엘세이서(Gary Elsasser)가 이머신즈(Emachines)로 첫 출근하는 어느날이었다.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자신의 책상 위 PC에 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전임자가 떨어진 CD 삽입구를 테이프로 대충 붙여 놓은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엘세이서로선 이머신즈의 플랫폼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첫 출근하는 날이었다. 게다가 문제의 컴퓨터에는 이머신즈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사실 이머신즈의 CD 삽입구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객들로부터 교체 의뢰가 가장 많은 부품도 CD 삽입구였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