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보고서에 나타나 있는 것이 기업 실적의 전부는 아니다. 투자자가 엔론(Enron)·아델피아(Adelphia)·월드콤(WorldCom)·타이코(Tyco) 같은 업체들의 기업지배구조와 회계방식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봤다면 그들 기업에 닥칠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사실 문제는 터진 뒤에야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좋지 않은 징후는 이미 나타나게 마련이다. 에너지업체 엔론과 장거리 전화회사 월드콤이 엄청난 순익증가율을 발표했지만 당장 사용가능한 현금은 없었다. 케이블TV 업체 아델피아의 이사회는 대개 내부 인사로 구성돼 있었다. 그들은 임원의 부정한 내부 거래에 눈감았다. 타이코의 CEO가 회사 자금을 횡령했을 때 손익계산서는 무수한 손실처리로 얼룩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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