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숨은 보배 ‘샤토 랭슈 바주 2000’ 

와인, 그리고 친구 

우서환/ 비나모르 사장
여름이 끝날 무렵 우체국 택배로 10kg짜리 소금 두 포대가 배달되어 왔다. 조금 머뭇거리다가 누가 보냈는지를 알고서는 보낸 이의 조그만 정성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금방 먹을 수 없기에 김장에 쓰려고 구석에 제쳐놓았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지나는 얼마 전, 여럿이 모여 고기를 굽고 와인을 마실 일이 생겼다. 문득 그 소금이 생각나 양갈비 ·돼지 항정살 ·생새우 위에 뿌려 댔다.



소금 맛이 이렇게 좋다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신기하다는 생각으로 생소금을 그대로 입에 넣어봤다. 짜다기보다 달짝지근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맛있었다. 7~8월 한여름 햇살 속에서 바닷물이 정제된 이것이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맛이었다. 강하게도 약하게도 입안을 자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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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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