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서도 최고급 등급인 원플러스급만 사용, “쇠고기 맛이 바로 이것 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정갈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자리배치가 분위기를 한결 돋운다. 영어로 표기한 고기가 ‘미트(Meat)’, 바로 그 〈미트매거진〉의 황춘식(49) 대표는 까다로운 입맛으로 유명하다. 10여 년 넘게 축협에서, 또 10년은 육류 유통 잡지에서 고기만 다뤄 그는 눈으로도 고기 맛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다. 황 대표는 직업 특성상 전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축산 환경과 고기맛을 탐방하고 다닌다. 가장 인상에 남는 여행지, 아니 고기맛이 궁금해졌다.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장족이 사는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이 종족은 현재도 일처다부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이 종족이 목축하는 소가 아주 유명합니다.” 황 대표의 설명은 계속된다. “약초만 먹고 자란 소가 있는데, 색이 검고 다리와 꼬리에 털이 많죠. 아마 세계에서 1,400마리 정도만 있을 거에요.” 아주 귀한 고기라 그는 기대에 부풀었다고 한다. “맛은 있었죠. 그러나 그 맛이 우리 한우를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 씹을수록 고소한 뒷맛이 없습니다.” 요즘 말로 2% 부족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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