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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이 내린 축복 

카르멘 골드 리저브 

손용석 기자
지난해 와인 업계의 최대 화두는 칠레 와인이었다. 칠레 와인은 프랑스 와인 못지않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국내 와인 시장을 더욱 급속히 잠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칠레 와인 수입액이 2003년보다 1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 와인 순위에서도 2003년 5위였던 칠레 와인이 지금은 프랑스에 이어 미국과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칠레 와인은 이른바 신대륙 와인이다. 와인은 생산지에 따라 유럽에 기반을 둔 구대륙 와인과 칠레 ·미구 ·호주 등에서 생산되는 신대륙 와인으로 구분된다. 구대륙 와인은 생산 ·제조(블렌딩) ·저장에 있어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한다. 자연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포도에 물도 주지 않고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들에게 와인은 문화이자 예술이다. 이에 반해 신대륙 와인은 과학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비싼 오크통 대신 값싼 스테인리스통에 오크 조각을 띄워 두는 ‘합리적인’ 편법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는 구대륙 와인과 신대륙 와인을 비교하며 “예술과 기술의 차이”라고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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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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