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무를 심듯 詩를 쓰자,젊은이들이여” 

칠순의 민중시인 신경림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철학박사
모든 이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의 시인 신경림. 그는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과정, 80년대 민주화 투쟁에서 희생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 있었다. 거친 현실을 피하지 않았고, 그때 만난 많은 사람에 대한 애환과 정서를 따뜻한 가슴으로 표현해 왔다. 휴머니즘이 짙게 깔려 있는 그의 시는 절박하면서도 아름답다. 세상이 거칠고 어려울수록 그리워지는 신경림 시인을 찾아 그의 시 세계와 생각들을 들어보았다.흔히 시란 사람을 향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따라서 삶의 현장에 대한 절실함과 그것을 담아내는 시인의 성실함이 필수적이라는 말도 한다. 그런 점에서 “시란 생활 속 희로애락에 찌들어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신경림 시인의 말이 생각났다.



“시는 자세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가장 작은 말로 가장 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것이라는 얘깁니다. 그런 점에서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어떤 시는 아름답기는 한데 감동을 주지는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활의 깊이가 없기 때문이지요. 생활에 뿌리박은 시여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나는 서정주의 전기 시는 좋지만, 후기 시들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에 뿌리박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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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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