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형 소매업체 메트로가 어떻게 동유럽과 아시아를 착실히 장악해 가고 있는 걸까. 일계 대형 소매업체 메트로(Metro)가 베트남 호치민에 첫 매장을 열기 2년 전부터 제임스 스콧(James Scott ·35)은 농산물 공급업자를 모집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당시 30세였던 배짱 두둑한 영국인 스콧은 논밭 이곳저곳으로 농민들을 찾아다니며 농산물을 현지 거간꾼에게 넘기지 말고 메트로에 직접 팔아달라고 설득했다. 메트로는 베트남에서 9,600km나 떨어진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매출 규모 647억 달러의 소매업체다.
스콧은 처음에 통역이 필요했다. 하지만 언어는 그가 안고 있는 문제들 가운데 가장 사소한 것이었다. 스콧은 “팩스로 주문하는 데 베트남 농민들에게 팩스가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메트로는 농민들에게 팩스를 제공했지만 대다수가 사용 방법을 몰랐다. 사용법을 가르치고 나니 이번에는 지급 문제가 불거졌다. 대부분 농민이 은행 계좌가 없었던 것이다. 스콧은 그들에게 계좌를 개설하고 계약서에 서명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계약이 무엇인지 설명부터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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