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은행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시중은행장들은 씨티나 국민은행보다 신한금융이 두려운 상대라고 말한다. 지주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겸업화와 대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과 더불어 200대 기업 리스트에 오른 신한지주의 최영휘 사장을 만나 필승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 4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16층. 신한지주의 최영휘(60) 사장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지금의 신한금융그룹이 가능했다”고 단언한다. 지주회사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는 “갈림길에서 절묘한 선택이었다”고 회고한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은 구조조정 등으로 어수선했지만 신한은행은 그 전부터 시장개방에 대비해 전략과 시스템을 정비해놨죠. 1998년에 사업본부제와 관리회계제 등을 바로 적용했고, 99년에는 금융위기 후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4억5,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자본도 확충했습니다. 다들 대형화에 목을 매고 있을 때인데 신한도 대형화냐 겸업화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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