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다 

뮤지컬 기행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뮤지컬 평론가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 유령의 은신처. 반쪽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한 사내가 외로이 서 있다. 홀연히 등장한 미모의 오페라 여가수가 반지를 되돌려주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크리스틴, 당신을 사랑하오….” 울음을 참지 못한 그녀가 무대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남긴 면사포에 얼굴을 비비는 유령의 흐느낌만이 허공을 가른다. 이쯤 되면 객석에선 참았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The phantom of the opera)의 피날레 장면이다.



이 브로드웨이에 처음 소개된 것은 88년 44번가의 ‘머제스틱 극장’이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브로드웨이가 이 작품의 고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래 이 초연된 곳은 영국 런던의 ‘허 머제스티스’ 극장으로, 브로드웨이보다 2년 앞선 86년부터 오늘날까지 20여 년 동안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세계 뮤지컬계의 양대 산맥에서 최고 흥행 뮤지컬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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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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