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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로봇이 웃으며 다가온다 

[양재찬의 인간 순례 - 정상에 선 사람들⑩] 인간형 로봇 개발 주역 KAIST 오준호 교수 

양재찬_본지 편집위원
로봇이 인간처럼 걷는다. 악수하고 말도 하고 춤도 춘다. 그때마다 얼굴 표정이 바뀐다. 이름하여 알버트 휴보. 2005년 11월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정상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인슈타인 얼굴을 가진 그 친구다. 이 로봇을 만든 아빠로 함께 유명해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오준호 교수. 어릴 적부터 좋은 기계를 보면 가슴이 울렁거렸다는 타고난 공학도는 오늘도 즐겁게 로봇 만드는 일에 빠져 지낸다.아인슈타인 특별전이 열리는 서울 혜화동 로터리 옆 국립서울과학관. 아인슈타인 얼굴을 한 휴먼 로봇 알버트 휴보가 12월 10일 이곳을 찾았다. 휴보 아빠 오준호(51) 교수는 아들 로봇과 함께 과학 꿈나무들에게 인사하고 특별 강연을 했다. 휴보 아빠는 개발 과정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아들 로봇은 여러 동작을 보여주었다. 어린이들은 꿈에 그리던 로봇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여기에서 이틀을 묵은 알버트는 12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안 극장에서 ‘과학과 예술의 만남 2005’ 공연무대에 섰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히트곡 ‘어머나’를 부른 뒤 알버트를 소개했다. 알버트는 관객들에게 태극권 시범을 보였다. 박수가 쏟아졌다. 알버트의 첫 서울 나들이는 이렇게 끝났다.



“요즘 무척 바쁩니다. 새해부터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영상 홍보물의 모델로 등장합니다. APEC에서 소개된 뒤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한 번 보여달라는 요청이 많아요. 외국에서도 e메일이 날아옵니다. 전부 받아들일 수 없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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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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