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11 종합부동산 대책의 입법과정이 꼬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의 재건축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다 금리인상 분위기 등으로 타격을 맞으면서 관망세가 완연해지고 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뉴타운 지역 등 12월 초까지 상승했던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사라지면서 가격 반등을 멈추고 있다. 강남 재건축은 개포동 ·가락동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기색이 역력하다. 8 ·31 부동산대책 이후 3개월여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0.1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통계치가 나온 것은 8?1대책 발표 직후 두 달 동안 하락했던 집값이 이후 한 달 만에 하락 폭을 만회할 만큼 뛰어오른 때문이다. 8 ·31 후속입법 지연, 서울시 의회의 재건축단지 용적률 ·층고 완화 움직임 등에 따라 강남 아파트들의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차질 없는 8 ·31 후속입법’을 다짐하고, 건설교통부와 서울시도 재건축 규제 완화에 쐐기를 박는 등 다시 고삐를 죄고 나서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심상찮은 기운이 감돈다던 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 주변은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들썩이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 아파트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들은 중개업소의 일과 중 하나인 시세표 작성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 주공 1단지 인근에서 만난 ㅅ공인 사장은 “요즘은 사실상 시세라는 게 없어요. 매매가 성사돼야 시세가 형성되는 거지.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데 팔자는 쪽에서 얼마를 부르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나마 시장동향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하루에 500만원꼴로 오르다 되레 1,000만원씩 떨어지고 있다는 호가였다. 그는 “개포주공 1단지 15평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억원을 넘을 기세였는데, 불과 며칠 사이 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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