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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돈이 어디 갔을까 

Where Did the Money Go? 

Seth Lubove 기자
당신이 민사 재판에서 이겼어도 피고가 재산을 이미 빼돌렸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어찌하면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까. 사건 당시 25세 미혼녀였던 ‘X’는 추잡한 사건 경위를 다음과 같이 들려줬다. 그녀는 할리우드에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사무용품 사업가 존 존스를 만났다. 존스는 X의 음료에 약을 탔다. 그리고 실신한 X를 리무진에 태워 베벌리힐스 북쪽의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X가 깨어 보니 한 여성과 존스에게 차례로 성폭행당한 뒤였다. 2001년 존스는 X를 비롯한 8명을 유괴 및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존스는 상호 합의 아래 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죄로 석방됐다.



X는 포기하지 않고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2002년 판사는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존스는 배상금 600만 달러(이자 포함)를 X에게 지급해야 했다. X는 존스로부터 600만 달러를 받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가 개인 자산 800만 달러 대부분을 남태평양에 있는 뉴질랜드 자치령 쿡제도(Cook Islands)의 계좌들로 옮겨놓은 사실이 밝혀졌다. 쿡제도는 부자들이 채권자 ·변호사 ·전처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재산을 은닉할 때 즐겨 이용하는 피난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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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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