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사막에 위치한 도박과 환락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러나 매년 1월 초면 이곳은 도로에 줄지어 선 택시들이 곳곳에서 교통체증으로 발이 묶이고, 배낭이나 서류 가방을 든 비즈니스맨들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경제 특구’로 탈바꿈한다. 바로 세계 최대의 전자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쇼(CES) 때문이다.40회째인 올해 CES의 막이 오른 지난 5일(현지시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평일 하룻밤에 200달러 내외인 벨라지오·시저스팰리스 등 특급 호텔의 방값이 6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6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허름한 방 한 칸 얻기도 쉽지 않았다. 9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진 행사 기간에 10만 명이 넘는 바이어와 관람객이 5,000여 명의 취재진과 함께 박람회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 샌즈 엑스포 센터를 가득 메웠다. 박람회장은 셔틀버스와 택시 외에는 출입이 금지됐고, 컨벤션 센터 건너편 리비에라 호텔은 평소 무료로 개방하던 주차장을 차량 한 대당 하루 20달러씩 받는 기민한 상혼을 과시했다.
올해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소니 등 전세계 110개국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저마다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50여 개사가 나섰다. MS의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소니 아메리카 CEO 하워드 스트링어 경(Sir. Howard Stringer)사장·폴 오텔리니(Paul Otellini) 사장·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 등이 기조연설에 나서 정보기술(IT)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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