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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칼럼] 할머니와 호랑이의 교훈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세 살 어린이조차 인터넷 게임을 즐긴다는 요즘에도 잠들기 전에 부모가 들려주던 옛날 얘기의 매력이 여전할까 궁금하다. 옛날 옛적 깊은 산골 외딴 집에 어린 남매를 둔 가난한 홀 할머니가 아랫동네 잔칫집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얻은 떡 광주리를 이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오다가, 음흉한 호랑이를 만난다.



얘기는 사뭇 조마조마하게 전개된다. 할머니가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호랑이가 나타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를 되풀이하자 겁에 질려 하나 둘 떡 다 빼앗기고 팔, 다리 순서로 잘라 먹힌다. 사지를 잃고 몸통으로 굴러가던 할머니를 송두리째 호랑이가 삼켜버린다. 그러고도 호랑이는 뱃속을 다 채우지 못해 할머니로 분장하고 남매까지 잡아먹으려고 접근한다. 다행히 호랑이가 덥석 잡은 썩은 밧줄이 끊겨 수숫대에 찔려 죽는다. 권선징악을 담은 종결 부분을 듣고서야 아이들이 안심하고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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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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