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포크계를 주름잡던 전설적 밴드 사이먼 앤 가펑클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탁월한 밴드에 대한 추억의 이미지는 음악 마니아였던 형이 보물처럼 챙겼던 LP 재킷이다. 재킷 앞면엔 불후의 명곡 ‘Sounds of Silence’란 제목과 함께 한적한 오솔길을 걷던 두 사람이 비스듬히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두 사람의 화음이야 두 말 하면 잔소리지만, 그것과 더불어 인상적이었던 건 옷을 여러 겹으로 껴입은 레이어드 룩이었다. 한마디로 그들의 화음만큼 조화롭고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레이어드 룩에 대한 내 개인적 열광은 그때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슈트로 멋을 낸 신사들에게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건 직업적인 이유지만, 레이어드 룩을 절묘하게 구사한 남자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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