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여름 막바지엔 맛을 돋워주는 음식이 제격이다. 과일 향이 맴도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에 산낙지 안주를 곁들이면 어떨까.
장마가 한창이던 7월 말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세발낙지 전문점 해태식당. 자리에 앉자마자 살아 꿈틀거리는 세발낙지 5마리가 냉면 그릇에 담겨 나왔다. 허영만 화백이 능숙하게 낙지 한 마리를 건져 몸통과 눈 사이에 나무젓가락을 꼽았다. 그리고 빠르게 낙지 팔을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더니 한입에 넣었다.
이윽고 허 화백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그는 “낙지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통째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화백은 무더위에 입맛이 없거나, 싱싱하게 살아있는 산낙지에 술 한 잔이 떠오르면 지인들과 이곳을 찾는다. 간판에서부터 전라도의 손맛이 느껴지는 해태식당은 봉천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