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와인 산업이 주춤하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보르도의 양조장 (winery)은 예외다.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와인 가격이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명품·금융 오너들도 줄을 서 와이너리 매물이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지난 11월 4일 프랑스 보르도 시내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1시간가량 달리자 차창 밖은 어느새 포도밭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보르도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생테밀리옹이었다. 생테밀리옹은 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산업화되고 대형화된 보르도의 다른 지방과는 달리 곳곳에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어 처음 방문한 한국인들은 ‘보르도의 인사동’ 같다고 한다.
생테밀리옹의 와인 양조장들도 대부분 역사가 깊어 변화보다는 전통을 중시한다. 하지만 이날 방문한 생테밀리옹의 샤토 포제레는 이런 선입관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포도밭 언덕 위에 위치한 포제레의 양조장은 황금빛으로 물든 포도밭과 어울릴 만한 베이지색 외관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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