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후보는 두 곳.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현대가(家)의 형제 대결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현대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대표 건설업체다. 세계 건설사에 굵직한 획을 많이 그었다. 또 현대가의 뿌리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이유 때문에라도 현대차와 현대그룹은 승부를 피할 수 없다. 이번 인수전에서 양사는 전혀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감성에 호소하는 TV, 신문 광고를 통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현대차에 대해선 ‘자동차나 열심히 하라’며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유지를 남기셨다시피 현대가의 적통은 현대그룹이 물려 받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이 인수해야 한다”며 “인수에 필요한 실탄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태도다. 현대건설의 성장 가능성, 자동차·철강 분야와 건설의 시너지 효과, 풍부한 자금력, 그리고 인수에 성공한 기업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온 노하우를 내세우고 있다. 기업 인수 문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인수 기업은 물론 피인수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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