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어느 날 오후 파리. 유럽 최고의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61)는 자신의 LVMH(Louis Vuitton Moёt Hennessy) 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전초기지 중 하나를 방문할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몽골이다. 그는 “울란바토르에 가서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한다. 프랑스 억양이 섞였지만 유창한 영어다. 호리호리한 그는 네이비 정장에 그룹 최고의 패션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 넥타이를 매치시켰다. 구두는 검은색 벨루티 수제 로퍼였다. 벨루티는 그가 소유한 60여 개 브랜드 중 인지도는 낮지만 최고급에 속한다. “그곳 시장의 경쟁 상황을 보고 싶다. 나는 경쟁심이 강한 편이다. 항상 남보다 앞서고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싶다.”
아르노 회장은 분명 앞서 있다. 수치 면에서뿐 아니라(LVMH 주가는 지난해 60% 상승해 그의 재산은 한때 390억 달러에 달했다) 세계적인 영향력에서도 그렇다. 그는 1992년 처음 루이뷔통 매장을 연 중국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에 오트 쿠튀르(최고급 맞춤복)를 보급하는 캠페인을 오랫동안 벌여 왔다. 이제는 펜디 가방, 겔랑 향수보다는 이동식 원형 천막, 유목민, 야크유(乳)로 유명한 몽골을 넘보고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