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 1층 커피숍에서 만난 한형기(58) SAC 대표는 “3분 늦었습니다” 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20분 전에 전화를 걸어 5분가량 늦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본사가 천안에 있는 그는 차를 가져오면 시간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 KTX를 타고 왔다고 한다.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게 습관처럼 배어 있다. 한 대표는 창업 후 한 번도 거래처 납기일을 어겨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처음 본 것은 2월 16일 대보름 하루 전날이었다.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에 있는 SAC공장에 포브스 PB자문단인 홍철승 삼성생명 경인FP센터장과 함께 찾아갔다. 공장에 도착한 순간 시골 잔치에 온 듯했다. 수십 명의 직원이 멍석에 둘러앉아 한창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으랏차차, 함성과 함께 윷이 던져지고 박수와 환호소리가 공장을 울렸다. 한쪽에서는 김치찌개가 큰 가마솥에서 끓고, 노란색 양은 주전자에는 막걸리가 가득했다. 한 대표도 직원들과 어울려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SAC에서 매년 열리는 대보름 행사였다. 신뢰를 중시하고 직원과 가족처럼 지내는 한 대표의 경영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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