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1853~90)를 미술사학과 요리역사로 만난다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테마로 고흐를 들여다본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 원제는 ‘Van Gogh’s Table’이다. 프랑스 파리 인근의 시골마을 오베르쉬르우아즈(오베르)에 위치한 카페 겸 여인숙 오베르주 라부(현재 ‘반 고흐의 집’)의 다락 5호실은 방랑으로 지친 영혼의 마지막 종착지였다.
하지만 세끼 밥을 포함해 하루 숙박료 3.5프랑짜리 싸구려 다락방에서 그의 천재성은 터져나왔다. 1890년 7월 29일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두 달여, 무려 70점이 넘는 작품과 습작, 수많은 소묘와 편지, 동판화 1점을 남겼다. 그로부터 120여 년이 지난 지금, 오베르주 라부 5호실과 그가 앉았던 카페의 식탁 한 자리가 비어 있다. 고흐가 프랑스 시골 요리와 함께 알코올 농도 70%의 독주 압생트를 마시며 예술가로서 열정을 다했던 짧은 순간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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