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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개척자들] YG 패밀리 이끄는 양현석·민석 형제 

성형 미인 No, 좀 못돼 보이는 친구 Yes 


K-POP 열풍 중심에 양현석(41)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있다. 그가 만드는 K-POP은 경쟁사인 SM이나 JYP와 다르다. SM이 빼어난 외모와 잘 짜여진 군무를 앞세운다면 YG는 자유분방하다. 빅뱅·2NE1·거미·세븐·지누션·원타임 등 소속 가수가 하나같이 개성이 뛰어나다. 최근엔 싸이와 타블로도 YG에 합류했다. 양 대표의 제작 스타일은 ‘성형 금지 계약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선보일 걸그룹에게 ‘성형 수술 금지’라는 계약 조건을 걸었다. 외모보다 음악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양 프로듀서는 사람의 잠재된 끼를 중요하게 본다. 그는 “오디션을 할 때 조금 못 돼 보이는 사람을 뽑는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아야지만 약간 못돼 보이는 이미지가 카리스마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숨겨진 재능이 있는지를 살핀다. 특히 끼 넘치는 인재를 발견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제작자로서의 본능이다.

사실 끼가 많은 건 양 프로듀서다. 그는 90년대 음악계를 흔든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다. 그는 타고난 춤 꾼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춤에 푹 빠졌다. 고 3때 담임선생 권유로 잠시 춤을 잊고 산 적도 있다. 건축설계사 2급 자격증을 따고 지도제작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곧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 실력이 알려지면서 ‘박남정과 친구들’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현진영·강원래·구준엽·김영완 등과 함께 ‘댄서 5인방’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때 서태지가 춤을 배우기 위해 그를 찾아왔다. 그 인연으로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다. 96년 서태지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는 한번 더 자리를 옮겼다. YG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양군기획을 세웠다. 본격적으로 제작자로 나섰다.

가수에서 제작자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지누션을 시작으로 원타임·빅뱅·2NE1 등 소속 가수가 앨범을 낼 때마다 화제가 됐다. 특히 빅뱅과 2NE1은 단기간에 음악 무대를 장악했다. 2NE1은 앨범이 나온 지 3개월 만에 ‘롤리팝’ ‘파이어’ ‘아이돈케어’ 등 수록곡이 번갈아 음악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음악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YG의 경쟁력은 ‘YG패밀리즘(familism)’과 제작 시스템 두 가지다. YG는 YG패밀리로 더 유명하다. 소속사와 연예인들이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이다. 양 프로듀서와 초창기부터 함께 한 지누션과 원타임 멤버는 식구가 된 지 각각 15년, 14년 됐다. 3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아티스트 존속률’이 78%로 가장 높다. 현재 지누션의 김진우는 국제 업무를 담당하고, 션은 YG의 기부 캠페인 WITH를 맡고 있다. WITH캠페인은 2009년부터 YG소속 가수들의 음반과 음원이 팔릴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활동이다. 원타임 출신의 테디는 YG의 간판 프로듀서다.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도 YG의 강점이다. 양 프로듀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지켜온 원칙이 있다. 자신이 잘아는 분야 외엔 전문가에게 맡긴다. 서태지가 음악을 담당하면 그는 안무와 패션, 스타일을 맡았다. 지금도 역시 큰 그림만 그린다. 16명의 프로듀서가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제작 환경을 만들어주고 춤·패션·스타일을 조언을 한다. 현재 YG에는 32명의 연습생이 가수 데뷔를 꿈꾼다. 소속 연습생은 평균 6000시간 가량의 연습을 거쳐야 비로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경영도 마찬가지. 양 프로듀서는 연예인 육성과 음반 제작만 총괄한다. 양군기획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꾼 2001년부터 친동생 양민석(38)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양민석 대표는 전문 경영인으로 나서기 위해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양 프로듀서의 생각이 맞았다. 그가 제작을 하는 동안 동생은 살림을 잘 불려나갔다. 2008년 18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48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4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과 맞먹는다. 양 대표는 내년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K-POP 열풍에 힘입어 로열티 수익, 공연, 음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최근 YG의 가장 큰 관심사는 코스닥 상장이다. 공모주 청약에 올해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무려 560 대 1에 이른다. 빠르게 확대되는 K-POP시장에서 YG의 경영 전략은 뭘까. 11월 16일 양민석 대표와 서면으로 인터뷰 했다. 양 대표는 “K-POP 열풍은 이제 시작”이라며 “해외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현지인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우리의 독창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 자금은 해외 시장 개척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에 이어 중국에 주목한다. 중화권에 2개의 별도 법인을 만드는 중이다. 유럽과 미주 지역은 유명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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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호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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