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프리미엄 경영 

많이 파는게 다 아니다 고객 감성 채우고 감동시켜라 

정몽구 회장은 올 한해 글로벌 CEO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현대·기아차는 650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3분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과 순익을 넘어섰다.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몇 년 사이 품질을 부쩍 끌어올린 것도 주효했다.
지난 11월 2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위치한 기아차 둥펑위에다기아 공장. 공장 신축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장쑤성을 찾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곧장 생산현장으로 향했다. 여기서 제조되는 차량들의 품질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차 중국 법인 임원들과 둥펑위에다기아 공장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정 회장의 현장 점검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정 회장이 나타나자 공기는 더욱 팽팽해졌다. 정 회장은 묵묵히 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 갔다. K5 생산라인 앞을 걸어가던 그가 걸음을 멈췄다. 조용히 손끝을 올리자 공장장이 지목한 차량의 보닛을 열었다. 하얀 장갑을 낀 정 회장의 손끝이 엔진 옆 라인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주위가 조용해졌다. 잠시 후 정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자 둘러선 임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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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호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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