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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ATION8 CEO KOO, BON-WOONG 

벤처캐피털 창업하자 할아버지(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처음으로 “잘했다” 칭찬 

글 최은경·구미회 포브스코리아 기자 사진 오상민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와 아시아 시장을 이어주는 벤처캐피털이 화제다. 설립자가 한국의 ‘재벌 3세’라서 더 눈길을 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구 대표는 미국 유학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특별한 배경이나 네트워크가 아니라 엔지니어와 신랄하게 토론할 수 있는 통찰력이라고 말했다.



격식을 차린 것 같진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캐주얼한 차림도 아니다. 언제든 누군가와 만나 편하게 사업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딱 그 정도의 편안한 모습이었다. 구본웅(36) 포메이션8 대표는 2시간 여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벤처에 대한 생각부터 성장 과정, 재벌 3세로서의 삶, 그리고 앞으로 계획까지 가감 없이 풀어냈다.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핵심을 추리고 설명을 덧붙이면서 상대를 최대한 이해시키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업차 서울에 들른 그를 3월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아, 굵직한 것만 얘기해도 일이 많네요. 우선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벤처를 위해 포메이션8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고요. 중국·싱가포르 지사 직원들이 와서 우리가 투자한 한국 회사들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또 투자한 미국 회사가 한국에 법인을 내기로 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투자공사(KIC) 관계자도 만났고요. 온 김에 만나야 할 사람이 많아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한국에 무슨 일로 왔느냐’고 툭 던진 질문에 답이 길어졌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포메이션8은 유망 기업 투자에 그치는 기존 벤처캐피털과 다르게 이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리콘밸리의 최신 기술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아시아 대기업과 미국 기업 간 다리 역할도 한다.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한국 벤처회사에도 직접 투자한다. 대답이 간단할 리 없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구 대표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에게 아이템을 제안해 회사를 설립했다. 팰런티어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이나 GE에서 벤처그룹을 만든 짐 김 등이다. “제가 가진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와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면 큰 성과가 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초 단일 펀드로는 꽤 큰 규모인 4억4800만 달러(약 4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포메이션8은 서울 외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싱가포르에 지사가 있다. 주로 IT·에너지 관련 기업에 적게는 1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투자한다. 투자 회사로는 미국의 가상현실 기기 개발업체 오큘러스VR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한국 법인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영어교육 업체인 아카스터디, 에너지 솔루션 업체인 인코어드테크놀러지 등에 투자했다.

구 대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많은 회사가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높다. 포메이션8이 주목 받는 이유다.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조 론스데일, 짐 김 같은 파트너들의 영향력도 한 몫을 했다. 론스데일이 창업한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에 달한다. 짐 김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벤처기업을 차려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구 대표의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가 더해져 경쟁력을 높였다. 구 대표 역시 MBA를 졸업하고 벤처캐피털 하버퍼시픽을 창업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LS가(家)의 장손이 왜 미국에서, 그것도 벤처에 뛰어들었을까. “스탠퍼드대에서 첫 학기에 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했어요. 구글, 네이버에서 모든 정보를 찾아 완벽하게 답안지를 만들어 갔지요. 그런데 한 미국 학생이 교수에게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거예요. 속으로 ‘와, 쟤 되게 버릇 없다. 절대 좋은 점수 못 받겠다’고 생각했는데 교수가 ‘무척 흥미롭다. 그러면 너의 관점은 뭐냐’고 되묻더군요. 그때부터 학생들이 각자 알고 있는 문화와 철학 지식을 근거로 토론을 하는데 전 한 마디도 못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 철학 책을 읽었겠어요? 수능 공부하기바쁜데요.”

충격은 계속됐다. “1학년 때 ‘아시아에서 온 수학 천재’라고 불렸어요. 구구단 외우는 걸 신기하게 볼 정도라니까요. 그런데 2학년이 돼 수학을 경제학에 응용하면서 순위가 바뀌더군요. 사고하는 범위가 완전히 달라요. 계산기를 주고 오픈 북으로 시험을 보는데 암기한 지식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그보다는 얼마나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체계를 만들고 창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하지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 구 대표는 롤 모델을 묻자 망설임 없이 ‘아버지’라고 답했다.
스탠퍼드 학생들 창의적 모습에 벤처 결심

대학 시절 깨달음(?)을 바탕으로 IT 시대에는 엔지니어가 가장 좋은 기업가가 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직접 벤처회사를 차릴 생각도 해봤지만 뛰어난 사람이 워낙 많아 최고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벤처투자 계다.

“포메이션8은 단순히 투자하고 성과를 보고 받는 수준을 넘어 투자회사와 함께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공동창업자 역할을 합니다. 벤처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것 못지 않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포메이션8이 훗날 LS에서 경영을 위한 과정이냐’는 질문에는 “(LS의) 상황을 잘 몰라 혼자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다만 스스로를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과 좀 다른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큰 기업을 경영할 기회가 온다면 지금의 경험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단지 그것을 위해 훈련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구 대표는 또 “어떻게 보면 벤처와 대기업 경영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국 대기업이 신사업을 강조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벤처가 더 뛰어나요. 벤처와 대기업이 평행선이 아니라 결국은 한 점에서 만난다는 얘기지요.”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이끌었다. 지난해 구태회 회장의 아들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이 사촌 동생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 사촌 간 경영승계가 이뤄졌다. 구자열 회장의 장남이자 구 대표의 사촌 동생인 구동휘 씨는 LS산전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 역시 그룹의 경영권과 관련해 재계의 관심에서 자유롭지 않다.

“재벌 3세라는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그 말에 따라붙는 편견이 문제지요. 2년 전 포메이션8을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반응이 ‘미국에서 공부했으니 벤처를 해보고 싶겠지’ ‘쿨하고 재미있어 보이니까’ ‘파트너들이 이름만 빌려준 것 아냐’ ‘집안에서 다 도와줬겠지’ 이랬어요. ‘그렇게 생각할 거면 투자하지 마라’고 했지요.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뒤돌아 나오면서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재벌 3세’ 배경은 선물이자 숙제

그의 영어 이름은 ‘브라이언 구(Brian Koo)’다. 그는 요즘도 가끔 자신을 브라이언이라고만 소개한다. 성을 붙이는 순간 사람들이 무슨 질문을 할지 알기 때문이다. 학생 때는 이름을 바꿔 생활한 적도 있다. 하지만 대학 때 한 교수의 말이 그의 생각을 바꿔놨다.

“너는 ‘스마트’한데 ‘그레이트’하지 못하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제가 가진 자산이 어마어마한데 그걸 활용할 줄 몰라서라고요. 제가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부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건 자격지심이라고 했어요. 그릇이 작은 것이라고요. 스스로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싸워서라도 그 자리에 앉아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가차 없이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제 ‘평범하지 않은 배경’은 선물이자 숙제가 됐습니다.”

한국의 세습경영에 대한 속내도 드러냈다. “분명 오너 경영에서 무시할 수 없는 애정과 책임감이 있습니다. 그건 훈련으로 얻을 수 없어요. 그걸 악용하느냐, 옳게 활용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도덕성은 물론이고 ‘내 말을 안 따를 거면 회사를 떠나라’고 한 스티브 잡스 만큼의 신념이 있느냐를 봐야겠지요. 그래서 사실 저도 두렵습니다.”

구 대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초등학생 때 한국에 왔다.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니고 졸업 후 입대해 충북 옥천에서 군 생활을 했다. “어릴 때 외국에서 산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홍콩, 싱가포르 사람들과 교감하는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자라면서 경영자인 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럽게 배운 것도 있고요. 또 다른 사람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일들, 가령 중요한 사람들 앞에서 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혜택도 누렸습니다. 하지만 사업할 때 진정성을 의심받는 일이 잦아 안 좋을 때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제가 받은 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끝내고 한국 행 비행기를 타는 대신 실리콘밸리에 남은 것 역시 배운 만큼, 누린 만큼 뭔가 일궈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아버지 구자홍 회장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이 DNA가 어디서 왔겠어요. (웃음) 아버지가 사업할 때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벤처 투자를 한다? 상상을 못하지요. 그래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구자홍 회장은 아들이 독립적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구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한국에 왔을 때 당연한 듯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시켰고 적응은 어린 본웅의 몫이었다. 경제교육도 엄격했다. “경제적으로 힘들진 않았지만 요즘도 마트에 가면 사고 싶은 걸 잘 못 골라요. 어릴 때부터 사달라고 표현을 못해서 습관이 됐나 봐요. 아버지는 항상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고 했어요. 그게 참 섭섭했는데 결국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인 구태회 명예회장 역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을 늘 강조했다. 구 명예회장은 항상 더 열심히 할 것을 주문했다. “고등학생 때 공부를 잘했어요. 서울대, 연·고대 갈 정도는 됐죠. 그런데 할아버지는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하라’고 계속 밀어붙이셨어요. 스탠퍼드에 입학할 때도 ‘넌 얼마나 운이 좋으냐, 기회가 생긴 거니까 정말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MBA에 입학할 때 역시 ‘더 정진해서 열심히 하라’고만 하셨어요. 학부도 나름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는데 말이죠.”

칭찬에 인색한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잘했다”고 한 것이 벤처캐피털을 창업했을 때다. “스스로 직업을 정하고 그걸로 돈을 번 것이 자랑스러우셨나 봐요. 그전에는 할아버지 생신 때 선물을 사 가면 ‘지금 이 선물도 네가 번 돈으로 산 거 아닌 거 알지’라고 하셨거든요.

창업 후에는 ‘이제 네 회사에서 월급을 받니’ ‘몇 명이 네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 생활하니’라고 제 스스로 뭔가 일궜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셨어요.” 하지만 그 후에도 채찍질은 계속 됐다. “이번에도 인사하러 갔더니 ‘나는 네 나이에 국회에 처음 들어갔다, 잘해라’고 하시더군요.”(구 명예회장은 6선 의원에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구 대표는 20대에 고(故) 유호민 전 대통령 경제비서관의 딸 유현영 씨와 결혼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두 아들 역시 독립적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단 하나, 엔지니어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토대는 만들어주고 싶어요. 저는 경제학을 택했지만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들에게 소프트웨어 코딩을 가르친다.

“한국에 왔을 때 제 아이들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는 이곳 애들을 보면 움찔해요. 하지만 실리콘밸리에 돌아가면 역시 안심이 돼요. 아이에게 ‘아프리카에 대해 얘기해 보자’라고 하면 ‘구글 서치해볼까’ 이러거든요. 제가 아프리카에 대해서 배운 거라곤 학생 때 교과서에 나오는 몇 줄뿐인데요. 정보는 이미 많습니다. 그것을 해석하고 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 다음 세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거예요. 가끔 아이가 숙제에 엉뚱한 답을 써놓고 그것을 자신의 논리대로 설명하는 것을 보면 이미 저를 넘어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한국적인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정부가 주입식 교육 체계를 바꿀 수 없다면 민간이 나서야 한다는 게 구 대표의 생각이다. “제주도에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가 있잖아요.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할 테니 엔지니어 학교를 세워서 외국 학생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한국 정부가 ‘눈 먼 돈’을 벤처회사에 투자하는 대신 미국 상위권 10개 대학에 ‘코리안 스칼러십’을 만들어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면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에 대한 평판이 훨씬 좋아질 거예요.”

K팝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지만 구 대표는 여전히 실리콘밸리에서 사업하는데 ‘한국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디스카운트’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데 경쟁력이 뛰어난 회사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벤처는 국내시장이 작고 뛰어난 엔지니어가 많지 않다는 게 약점입니다. 박사 출신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한 원인이지요.” 구 대표는 정부가 벤처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이 이른바 ‘물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정말 뛰어난 벤처회사가 있으면 투자해준다고 회사로 부르지 않아요. 오히려 투자하는 쪽에서 찾아가 ‘왜 당신들이 우리 돈을 써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분위기가 이런데 정부가 정책적으로 돈을 투자한다는 것만 계속 내세우면 그 돈이 가치 없이 쓰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정부의 돈을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대기업에 대한 의견도 솔직하게 내놨다. “한국 정부와 대기업이 비슷해요. 중국 때문에 위기가 온다고 모두 말은 하면서도 정말 그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지요. 중국 업체들이 한국 스마트폰과 기능이 거의 비슷한 상품을 반값에 들여오면 소비자들이 한국 회사의 스마트폰을 쓸까요? 무한경쟁 시대에 ‘진짜’ 혁신을 하든지 자신이 없으면 상품 제조회사로 돌아서든지 아니면 과감히 매각하라는 거지요. 매국노가 되라는 게 아닙니다. 이건 주권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문제입니다.”

포메이션8을 창업한지 4년. 구 대표는 “아직 성과를 말하긴 이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실력 있는 투자회사로 평가받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계도 느꼈다. “대기업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하든 인수합병을 하든 포메이션8이 직접 주도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해나갈 계획입니다.”

벤처인답게 날카롭게 현실을 비판한 구 대표는 자신에게도 평가의 잣대를 들이댔다. “실리콘밸리의 IT 리더들을 보세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커피숍에서 젊은 엔지니어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임원들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제가 미래에 어떤 자리에서든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미래는 엔지니어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 거예요. 엔지니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화 상대가 되고 싶습니다. 또 제가 만난 유명인사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전화하는 5명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제 전화를 기다리게 되지않을까요?”

201404호 (201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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