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사 카드정보 허용, 페이팔 한국 진출 가시화한국의 IT 기업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G마켓의 스마일페이, 네이버의 라인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9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 만큼의 힘을 갖고 있는 서비스는 드물다. 카카오톡이라는 대표적인 메신저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도 “적절한 시기에 나온 것 같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KINX 윤원철 경영지원실장은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출시 시기가 좋다”면서 “결제문제로 모바일 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는데, 카카오페이 덕분에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한국의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려면 다양한 가맹점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모바일 간편결제 개방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아무런 대비 없이 한국에 들어오면 토종 PG사가 큰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한다. 한국 기업의 경우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지난 10월 16일 한국은행은 ‘전자결제 인증체계 개선 방향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PG사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해외와 달리 신용카드사 및 PG사가 온라인 신용카드 거래에 대한 부정거래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FDS)을 구축·운영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요인이다.’다음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류영준 부장은 “근래카드사들도 부정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노하우를 키우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이드 라인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소비자가 우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음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류영준 부장 - “한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 이길 수 있다”
PG사가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높다.
페이팔이나 알리페이는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카드 번호의 홀수·짝수 자리의 수를 서버와 사용자 휴대폰에 나눠 저장한다. 결제할 때만 그 번호를 불러오는 시스템이다. 서버를 해킹한다고 해도 카드 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고 결제 플랫폼에만 머문다고 했다.
우리 경쟁사의 경우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경우 플랫폼 사업자는 자신의 서비스를 마케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플랫폼 사업에만 충실할 것이다.
카카오페이를 내놓은 이유가 뭔가.
경영진의 아이디어였나. 카카오페이는 바텀 업(Bottom up, 밑에서부터 제안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모바일 결제가 너무 불편해서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있어 서비스가 나오게 됐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사업을 하는데, 상품을 고른 고객이 100명이라면 이 중 구매를 완료한 사용자는 50명도 안됐다. 모바일 결제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결제까지 쉽게 한다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페이를 만들면서 가맹점 영업을 하는데, 다들 너무 좋아했다.
카카오페이를 쓰겠다고 하는 가맹점은 얼마나 되나.
9월 5일 카카오페이가 출시됐다. 이제 1개월이 지났는데, 가입자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금액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가맹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 신세계홈쇼핑, 요기요, 배달통, 홈플러스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사도 계속 참여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오는 12월이면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내놓으면서 22만 개 가맹점과 손잡았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인가.
애플은 수년 전부터 준비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략이다. 우리도 조금 더 준비했으면 가맹점은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 카카오페이를 내놓는 것보다 지금 내놓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페이팔, 알리페이 등의 글로벌 간편결제와 경쟁할 수 있나.
간편결제의 핵심은 설치와 결제가 편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의 경우 결제의 편의성은 좋아도 설치가 어렵다.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받아서 설치해야 한다. 운영체제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운영체제 기반의 간편결제가 아니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한국에서 카카오페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