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신성장산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쇼크와 미국 기준금리 이슈 등으로 본격화될 ‘옥석가리기’에 대비해 장봉영
키움투자자산운용 CIO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그 내용은 뭘까?
“우리 산업 트렌트부터 봐야 하는데 기업 탐방부터 나서는 팀하고 어떻게 회의를 하라는 건지...” 올해 초 여의도 키움투자자산운용 회의실 구석에 앉아있던 한 직원의 볼멘소리였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 장본인은 장봉영(46) 키움투자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 CIO(이하 본부장)였다. 팀과팀 사이에 ‘소통’을 위해 그가 내린 특별 조치였다. 회의실에 모인 팀은 주식운용팀과 알파운용팀. 주식운용팀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메가 트렌드’를 분석해 주도 섹터를 선별하는 톱다운 방식(하향식·top down)을 주로 구사했고, 알파운용팀은 탐방과 리서치를 통해 투자자산을 찾아내는 보텀업 방식(상향식·bottom up)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팀이다. 이 두 팀을 강제로 토론시켰던 장 본부장의 변이다.
“다른 운용사는 이 두 팀이 서로 소통하는 경우가 없다. 서로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은 업계 경험으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한국의 투자 환경 속으로 좋은 기업을 찾으려면 관심 분야와 상관없이 의견을 많이 나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회사가 만난 것도 장 본부장의 결단과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이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것. 이로써 통합 수탁고 22조원, 자기자본 820억원으로 명실상부 대형 운용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신중한 은행 지주그룹 아래 있었던 우리자산운용과 증권 시황처럼 빠르게 움직였던 키움자산운용이 만났으니 성격이 많이 달랐다. 조직부터 한데 묶는 것이 급선무였던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장 본부장은 “창과 방패를 엮어야 한다면 이 둘을 대결구도로 몰기보다 한 목표 아래 두고 싶었다. 다른 조직이었다는 점이 아니라 ‘좋은 기업 찾기’라는 목표 아래 회의를 강행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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