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황무지를 개척하라! 단, 부자가 될 수도 있으나 엉뚱한 도박판에 끼었다가는 무일푼 신세도 각오해야 한다.
2012년 3월, LA 소재의 유니언 뱅크에서 부동산 및 자산운용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25세의 질리언 헬맨은 창업을 꿈꾸고 있었다. 그해 3월은 마침 미 의회가 온라인상의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통한 자본조달을 더 손쉽게 만든 잡스법(JOBS Act·신생기업지원법)을 통과시킨 때였다. 성공의 가능성을 간파한 헬맨은 기업에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과 관련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친구 저스틴 휴스를 직원으로 영입해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개시했다. 1년 뒤인 2013년 3월, 헬맨과 휴스는 갱단활동으로 악명이 높은 LA 카운티 컴튼지역의 복층 아파트를 수리한 후 매도하는 프로젝트에 11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는 투자상품을 개시하며 리얼티 모굴(Realty Mogul) 사업을 시작했다.
헬맨이 최고경영자로 재직하고 있는 리얼티 모굴은 이때부터 벤처 자본으로 1000만 달러를 모았다. 리얼티 모굴에 참여하고 있는 1만7000명 이상의 공인 투자자들이 250군데의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총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중 워싱턴 D.C.에 소재한 315만 달러짜리 사무실 건물인 조지3타운 플라자의 경우, 리얼티 모굴 투자자들이 지분금융으로 175만달러의 자본을 제공했다. “컴퓨터 시대에 태어나 컴퓨터와 함께 자란 저희 세대가 보기에, 자본시장이 인터넷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은 논리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순서였습니다.” 헬맨의 말이다.
어쩌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본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부동산 매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충분한 실사를 거치지 않았다면 더욱 그러하다. 크라우드 펀딩은 최근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상품이 기록하는 3.5% 수준의 배당수익에 비해 통상 3~5배에 이르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 역시 늘어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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