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시인 김시습(1435~1493)과 조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1676~1759)은 같은 왕조를 살았지만 서로 만날 일이 없었다. 매월당이 200여 년을 앞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후에 그들이 남긴 작품으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갈바람 부는 서울의 한강변,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자리 잡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김시습 테마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역사화가로 유명한 서용선 화백의 그림이다.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낸 서 화백은 ‘시쓰는 매월당’ 과 ‘무량사’ 등 작가의 혼이 담긴 작품 20여 점을 이번 전시회에 내놓았다.
여기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선구 서예가가 매월당의 시를 작품화한 서예작품 6점을, 김내혜 전각가로부터 사사한 심산 심산스쿨 대표가 전각 작품 10여 점을 내놓았다. 이들 작품들은 작가들이 매월당 김시습을 그렸거나 김시습이 쓴 시를 작품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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