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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패시픽, 최고급 일등석 라운지 선보여 

공항 안의 고급호텔 더 피어(The Pier) 

홍콩공항에 명소가 탄생했다. 캐세이패시픽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 라운지 더 피어(The Pier)다. 당초 고급 아파트를 목표로 더 피어를 꾸몄지만 실제로는 고급호텔에 가까울 만큼 최고급 서비스로 무장돼 있다.

▎캐세이패시픽 제공
글로벌 비즈니스와 해외여행이 늘면서 전 세계의 하늘 길은 이제 지상의 도로만큼이나 빽빽하게 들어찼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항공산업도 급성장했다. 2014년 국제선,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한 고객은 전년대비 5% 성장한 32억 명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2030년이면 항공이용객이 연간 6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최대 항공여객시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이다. 전체 여객시장의 31%를 차지한다. 아시아태평양 최대 허브공항이 바로 홍콩국제공항이다. 작년에 6293만 명이 홍콩국제공항 국제선을 이용했다.

캐세이패시픽의 자존심, 더 피어


▎더 피어는 이용객들의 피로회복과 충전을 위해 마사지사가 직접 어깨, 두피, 발등을 마사지해 주는 마사지실(좌)과 개인적인 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다.
홍콩은 금융, 제약을 비롯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거점지역이다. 비즈니스맨들의 이용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된 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홍콩공항은 관광객과 함께 비즈니스맨들로 더욱 붐비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라운지도 계속 늘고 있다.

라운지는 운영사의 서비스 철학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의 자존심이다. 공항 서비스의 척도로 불리기도 한다. 공항 이용객들에게 라운지에 대한 인상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1919년 민간항공이 도입된 후 100년의 항공산업 역사에서 ‘항공사 서비스’는 라운지의 발달과 함께 성장했다. 일등석, 비즈니스석 이용객들을 위한 라운지는 항공사 서비스의 역량을 뽐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프리미엄 항공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의 기내가 아니기에 특색과 강점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라운지는 항공사의 수준’이란 말도 있다.

캐세이패시픽의 일등석 라운지 더 피어는 캐세이패시픽에 대한 인상뿐 아니라 홍콩공항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세이패시픽은 홍콩공항에 6개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부터 선보인 피어는 이들 라운지 중 캐세이패시픽이 가장 공들여 만든 라운지로 올 8월에 리뉴얼 오픈 했다.

63번 게이트 옆에 위치한 피어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고급 아파트를 연상하면 된다. 우선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 라벤더 향이 승객들을 맞이한다. 캐세이패시픽이 올해 시작한 향기 마케팅으로 여행으로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라운지는 꽤 길다. 캐세이패시픽 라운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롱바를 연상하게 한다. 라운지 디자인은 영국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일세 크로우포드(Ilse Crawford)가 이끄는 스튜디오일제(Studioilse)가 맡았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풀 서비스바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와인과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마사지사 상주하고 스위트룸도 갖춰


▎공항 출국 심사대 왼편에 위치한 일등석 라운지 ‘더 윙’에는 넓은 샤워실에 욕조, 소파베드를 갖춘 카바나가 있으며 다이닝 공간 더 헤이븐에서는 호텔식 코스 요리가 준비돼 있다. / 캐세이패시픽 제공
서비스바 옆은 다양한 가죽 재질의 소파가 넉넉한 간격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 곳은 가방을 풀고 소파에 앉아 공항 활주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전면이 통유리로 꾸며졌다. 반대편에는 간단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팬트리(The Pantry, 식품 저장소)가 마련돼 있다. 이 곳은 간단한 음료와 과일 뿐 아니라 다양한 빵과 조리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팬트리 음식만으로 허기를 채운 이용객들은 억울할 수 있다. 팬트리 반대편 끝에 더욱 멋진 식당 ‘A La Carte’이 있기 때문이다. 홍콩 최고의 프리미엄 호텔인 페닌슐라(Peninsula)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인 만큼 다양한 메뉴와 맛은 보장된다. 승객들의 주문에 맞춰 셰프가 직접 요리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6가지 에피타이저, 8개의 메인 음식과 시그니처 아이템인 단단면(중화권 6대 국수 중 하나로 쓰촨성의 대표 요리) 그리고 7가지 디저트가 마련돼 있다. 음료도 샴페인부터 와인 등 50여 가지가 준비돼 있다. 이 식당은 바닥부터 천정까지 모두 원목으로 구성돼 있어 마치 선착장 또는 배에 탑승한 듯 묘한 느낌을 준다. 공항 내 비행기가 아닌 배 안에서 식사하는 기분 말이다.

피어 라운지의 매력은 식사를 마치고부터다. 식당 옆에는 지친 승객들을 위해 마련된 마사지룸이 있다. 발 마사지를 받도록 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어깨, 두피 마사지도 서비스해 준다. 일등석 라운지라 하더라도 마사지 의자를 설치해 두는 경우는 있어도 직접 마사지가 상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사지를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가운과 바지도 별도로 준비돼 있고 컨디션에 따라 마사지 부위나 시간, 강도도 달리 조절이 가능하다. 마사지를 받기 위해선 데스크에 신청하고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마사지는 한번에 3명까지 받을 수 있다.

마사지를 받고 나면 곧장 샤워장으로 향할 수 있다. 자연친화를 추구하는 캐세이패시픽 철학에 맞춰 샤워용품은 오가닉 제품인 Aesop이 마련돼 있다. 샤워 후 피로를 풀기 위해 소파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 라운지 내에 스위트룸 8곳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 곳은 침대 겸용 소파와 독서 등이 설치돼 있으며 한쪽 면은 공항 활주로가 훤히 보이도록 통유리가 설치돼 있다. 수면 시 두터운 양모로 제작된 이불이 제공되며 창문은 커튼을 내려 가릴 수 있다. 피어의 장점은 고급식사와 함께 마사지, 안락한 공간에서의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운지 내 가구들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맞춤으로 제작한 게 아니다. 매장의 제품들을 구매한 덕분에 집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하늘에서의 경쟁에서 캐세이패시픽을 따를 항공사는 없다. 안전성이나 편의성에서 캐세이패시픽은 이미 수 년째 정상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일등석 라운지 ‘더 피어’를 오픈해 지상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각기 다른 매력의 라운지 6곳이 공항안에

63번 게이트가 멀다고 느끼는 이용객들은 35번 게이트에 위치한 더 브릿지(The Bridge)를 이용하면 된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디자인을 맡았다. 이 회사는 홍콩공항과 공항 내 면세점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로 홍콩공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기업이 만든 라운지가 ‘브릿지’인 셈이다. 브릿지는 중앙의 리셉션을 기준으로 ‘노스 윙(North Wing)’과 ‘사우스 윙(South Wing)’으로 구성돼 있다. 노스 윙의 장기는 베이커리다. 다양한 종류의 피자, 샌드위치, 스프 등을 즐길 수 있다. 온화한 조명과 목재 바닥, 고급스러운 카펫에 넓은 창문으로 자연광이 들어와 품격 있는 거실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사우스 윙은 다양한 아시아 및 웨스턴 요리로 구성된 뷔페가 자랑이다. 또 널찍한 샤워시설에는 몸단장을 하고 쉴 수 있도록 개인 공간도 마련돼 있다.

‘더 윙’은 출국 심사대를 나오자 마자 왼편에 위치해 이용하기에 지리적으로는 가장 유리한 곳이다. 열린 천장과 확 트인 전경 덕분에 밝고 쾌적하다. 피어에 스위트룸이 있다면 윙에는 카바나가 있다. 넓은 샤워실에 욕조와 소파 베드까지 갖추고 있어 별도로 샤워 후 이동할 것 없이 독립된 공간에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다이닝 공간은 전세계 요리를 주문, 뷔페식으로즐길 수 있는 더 헤이븐(The Haven)이 책임진다. 햇빛이 잘 드는 탁 트인 공간에 대나무로 장식된 누들바에선 중국식 빵인 번, 홍콩의 인기 음식 차쉬바오, 딤섬 등을 즉석에서 제공한다.

더 윙 일등석 라운지 옆은 ‘더 윙 비즈니스 라운지’다. 두 라운지의 경계에는 커피 로프트(Coffee Loft)가 있다. 세계 각국의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간단한 베이커리와 함께 다양한 신문, 잡지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이 곳은 23m에 달하는 롱바 뿐 아니라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디자인한 캐세이 솔루스 의자가 배치돼 있다. 캐세이 솔루스 의자는 이태리의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가 수가공한 것으로 싱글 여행객들을 위한 의자이다.

캐세이패시픽이 운영하는 홍콩공항의 라운지는 이 곳 외에도 입국라운지 ‘어라이벌’, ‘G16’, ‘캐빈’이 있다. 이들 모두 분위기와 특장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는 동일하게 제공된다. ‘공항 내 고급호텔’. 캐세이패시픽이 운영하는 라운지 이름 앞에 붙일 수식어로 적당하다.

- 홍콩=글 유부혁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10호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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