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악동, 시비 걸기 좋아하는 싸움꾼. 솔직하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지만,
필요할 때에는 거짓말도 할 수 있다. 지난 33년간 도널드 트럼프는 포브스 400대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애쓰며 자기 자랑과 허세를 서슴지 않았다.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만큼 모순적인 예비 대선 후보의 원동력을 새로운
시각으로 파헤치고 싶다면 다음의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 된다.
지난 9월 말, 월요일에 찾은 도널드 트럼프의 사무실은 아주 중요한 요청만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철옹성으로 보였다. “스티븐 콜버트(Stephen Colbert)가 인터뷰 사전 회의를 원합니다.” 비서 중 한 명이 보고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대답했다. “좀 봐줘. 나중에 전화한다 전해주게.” 딸 이반카가 무언가 의논할 게 있다고 한다. “우리 귀여운 이반카~” 트럼프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음 날 트럼프와 인터뷰 촬영을 하고 일요일 방송 예정을 잡은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도 트럼프와 논의 사항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유명한 방송이라도 트럼프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일단 기다려야 한다.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요청을 많이 받는 바로 그 사람이 근 2시간 동안 ‘다들 기다려’ 모드로 변환하고 포브스와 인터뷰에 돌입했다. 그리고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소중히 여기는 주제, ‘포브스가 그의 재산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에 관해 조금씩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포브스 미국 400대 부자 순위가 1982년 처음 발표된 이후, 역동적으로 변하는 미국 경제와 죽음의 신이 휘두르는 칼날로 정확히 1538명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렸던 1538명의 갑부 중 해마다 자신의 순자산이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지에 관해 도널드 J.트럼프만큼 집착했던 사람은 없다.
올해 트럼프의 자산가치 평가는 특별한 중요성을 가진다. 그의 인생 제 2막을 향한 시도,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더 이상 상상 불가능한 일은 아닌 대권 도전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자산가치가 최소 1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80여 명의 취재원과 인터뷰하고 한 사람의 재산 조사치고 유례없이 많은 자원을 투입한 결과, 포브스는 트럼프의 자산가치를 그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가격 45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포브스가 트럼프 재산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