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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50대 부자의 깊은 추락 

 

편집 ABRAM BROWN 포브스 기자, 취재팀 포브스 인도네시아
수출 주도형 국가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경제가 비틀거리고, 대표적 기업을 이끄는 자본가들 또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이런 고통을 겪었다. 피해는 지난 한 해 최고 부자들의 재산 감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달러 대비 10% 하락한 루피아 가치절하와 함께 유가가 하락했다. 팜오일과 석탄 가격 또한 2년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50대 부자의 재산 또한 9% 하락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90억 달러가 사라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억만장자로 불릴 수 있는 사람이 28명(지난해 34명)으로 줄어들었다. 가장 크게 재산이 감소한 부자는 에드윈 수르야자야(33위)와 수칸토 타노토(34위)다. 모두 상품(commodities) 시장의 급락세로 수모를 겪었다. 석탄과 석유, 가스, 팜오일 사업을 보유한 상장사 ‘사라토가 인베스타마 세다야’ 지분 60%를 보유한 수르야자야는 올해 회사 주가가 30%나 하락했다. 퍼센트 기준으로 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타노토는 인도네시아 최대 팜오일 기업 ‘아시안 아그리’의 추정 가치가 바닥 없이 추락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그의 재산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그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억만장자 순위(10억 달러 이상의 부자)에서 탈락했다.

산불로 인한 연무 분쟁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섬 열대우림에서는 매년 가을 목재 및 팜오일 사업 재배지 확보를 위해 산에 불을 놓는다. 산불의 규모가 워낙 커서 섬 전체를 휩싸는 엄청난 연기 기둥이 만들어지는데 인접국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짙다. 그러다 보니 가을마다 계속되는 환경 재앙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는 1997년 이후 최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연무가 짙었고, 인도네시아 기업 제품 보이콧까지 시작됐다. 한창 산불을 놓는 10월이 오자 싱가포르 식료품 체인점 NTUC 페어프라이스, 솅 시옹, 프라임 슈퍼마켓이 인도네시아 기업 아시아 펄프앤페이퍼의 제품을 매장 진열대에서 치우기까지 했다. 가디언과 세븐일레븐, 콜드 스토리지와 자이언트 등의 유통 체인점을 가진 데어리 팜 그룹 또한 티슈부터 노트북까지 APP의 전제품 재고를 계속 채워넣는 걸 중단했다. APP는 에카 칩타 위자자(4위)가 이끄는 시나르 마스 그룹 자회사다.

자카르타 증시 종합지수가 22%나 하락할 만큼 암울한 시기에도 인도네시아 50대 부자 순위에 든 10명의 재산은 증가했다. 재산이 하락한 부자들은 평균 3억 7000만 달러를 잃었다. 평균 19%씩 감소한 셈이다. 추가적으로 눈에 띄게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샴술 누르살림과 더 닝 킹(49위)이다. 누르살림의 경우 그가 보유한 상장 유통사 미트라 아디페르카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순위 하락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더 닝 킹이 소유한 상장 부동산 개발 및 관리사인 베카시 파자르 인더스트리얼 에스테이트 역시 전보다는 실적이 악화됐다. 두 회사 주가 모두 45% 가까이 하락했다. 50대 억만장자에 오를 수 있는 기준선 역시 하락하며 힘든 시기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5억 달러로 올랐던 기준선은 2015년 4억 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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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호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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