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금 재테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 적기’를 놓고 긍정론과 신중론이 팽팽하다.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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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넘보던 국제금값은 지난 2011년 9월(1899.00달러) 고점을 찍은 이래 줄곧 곤두박질쳤다. 지난 7월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온스당 1000달러 선까지 위협받았다. 지난 12월 12일 뉴욕상품 거래소에서 국제금값은 온스당 1176.7달러를 기록했다.금값이 떨어지자 금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자료를 보면 11월 금 거래량은 391.9㎏으로 전달(133.5㎏)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시중 은행 골드뱅킹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그 금액을 금시세에 따라 금으로 환산해 통장에 기록해놨다가 고객이 찾을 때 금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을 주는 상품이다.금테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라”다. 지금 금값이 무릎인지, 발목인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시장의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금값의 향방을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통상 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의 대체수단인 금은 달러 약세일 경우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를 띠면 떨어진다.‘금테크’에 대한 긍정론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 내용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미국도 앞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수 있어 중단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지난 7월말 온스당 1100달러를 하향 돌파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분산 차원 분할매수 고려할 만신중론도 만만찮다. 블룸버그 뉴스 서베이는 내년 1월 전에 금 가격이 984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물가가 상승할 경우 실질금리가 낮아지고 달러화 강세도 제한될 수 있다. 내년 금값은 온스당 100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현재 금값이 바닥에 근접해 있는 만큼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단기차익이 아닌 최소 3~5년의 중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자산가의 경우 세금 없이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 골드바 등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 역시 “금 가격이 낮은 수준일 때 기존 포트폴리오에 금이 없다면 자산의 분산효과를 위해 전체 자산의 10% 이하에서 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박스기사] 금테크 상품 뭐가 있나골드뱅킹 적금처럼 금을 매주 또는 매월 통장에 적립하는 ‘금 적립’상품과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금 수시입출금통장’이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한다. 이자가 따로 붙지 않고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란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금 파생상품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6% 수준이지만 최근 1개월평균수익률은 7.42%로 반등세가 뚜렷하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골드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저축은행에서도 골드바를 판매한다. 그러나 실물 구입엔 부가가치세·거래수수료(15% 안팎) 등의 추가비용이 든다. 최근엔 50만원 상당의 100g짜리 골드바가 인기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