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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다 히데오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 

소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감동 전한다 

글 오승일 기자·사진 박종근 기자
세계적인 악기음향전문기업 야마하뮤직코리아가 새로운 지휘자를 맞았다. 최고의 악기로 음악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카네다 히데오 대표를 만나 취임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서울 서초동 야마하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카네다 히데오 대표. 포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그는 1986년부터 야마하에서만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일본 야마하 그룹의 한국 현지 법인이다.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 증진과 한국음악 및 음악교육 발전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감동을 함께 만드는’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를 모토로 한다.

올해 1월, 야마하뮤직코리아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카네다 히데오 대표(53)는 1986년 야마하에 입사해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했고, 2006년 야마하 중국지사 영업부장과 2013년 대만지사 사장을 역임했다. 야마하뮤직코리아의 중심 사업 분야인 악기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성장 가능성이 큰 음향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6일, 서울 서초동의 야마하 전시장에서 만난 카네다 히데오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야마하를 찾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춰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부임했으니 이제 3개월째다. 그간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서 사실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크다. 한국에 오기 전에 경제 상황이나 사회 분위기에 대해 이런저런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웃음) 오히려 지난 3개월간 한국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한국인들의 생활 속에 음악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구나 하는 것을 알었다.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악기사업은 유행에 민감한 분야다. 트렌드를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객들이 유행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흐름을 주시하면서 발맞춰 나가야 한다. 예전에는 오디오에 선을 연결하고 CD를 넣어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블루투스 기능 덕분에 휴대폰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고, 새로운 제품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이웃간 혹은 층간 소음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야마하는 이런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일런트 시리즈(Silent Series)’를 개발했다. 소음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야마하에서만 30년째다. 당신이 경험한 야마하는 어떤 기업인가?

야마하는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음악의 감동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우리는 소리와 음악을 원점으로 배양한 기술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감동과 풍부한 문화를 세계의 사람들과 만들어 갑니다.’ 30년 전 입사했을 때 처음 들었던 야마하의 기업이념이 아직도 그대로 살아있다.

문화와 감동을 만들어가는 기업답게 제품에 대한 접근법도 남다를 거 같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이를 위해 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기대를 부응하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야마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와 감동을 만들어가는 기업


▎야마하만의 독창적인 기술로 탄생한 사일런트 시리즈. 피아노· 기타·바이올린· 드럼 등으로 구성된 사일런트 시리즈는 소음 걱정 없이 악기 고유의 풍부한 음색을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129년의 역사를 지닌 야마하 그룹은 세계 최대의 악기 종합 메이커다. 1887년 야마하 도라쿠스가 리드 오르간(Reed Organ)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악기박람회 대상 수상, 1991년 피아노 및 관악기 500만대 생산·판매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악기 브랜드로 그 위치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1930년에는 세계 최초로 음원연구소를 세우고, 1954년에는 야마하 뮤직스쿨을 설립해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와 참여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악기를 제작하는 단순 제조업에 만족하지 않고, 악기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꾸준한 연구에 힘쓰는 기업임을 대변하는 것이다.

현재 야마하는 전 세계 40개국에 88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신뢰와 믿음을 받고 있다. 환경보전을 기업의 중요 덕목으로 인식하고 있는 야마하는 악기 제조 공정에 있어서도 오존층 파괴 물질의 완전 폐기,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도입 등 환경을 배려하는 구체적인 활동들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야마하만의 강점은?

한 제품만을 만드는 타사들과는 달리 야마하는 다양한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만든다. 야마하는 100가지 요리를 모두 맛있게 요리해내는 큰 규모의 고급 레스토랑이다.

제품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쓰는지?

누구나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야마하의 목표다. 예를 들어 입으로 불어야 하는 관악기는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인체에 해가 없는 소재를 사용하거나 쇳가루가 악기에 남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고가의 피아노부터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리코더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등급에 상관없이 엄격한 품질 검사 과정을 거치는 것도 야마하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야마하의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DNA는 무엇인가?

소리에 대한 자부심이다. 야마하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살아 있는 소리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악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는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야마하의 주된 고객이었다. 하지만 휴대폰의 등장으로 인해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악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야마하의 고객층을 중장년으로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장년을 위한 제품 개발, 동호회 지원 등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야마하의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야마하에는 악기 이외에 음향 제품도 다양하다. 디자인이 훌륭한 가정용 음향 제품은 물론 프로오디오의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전문가용 플래그십 모델인 ‘리비지 피엠10(Rivage PM10)’ 믹싱 시스템을 통해 콘서트홀 같은 B2B 음향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다.

야마하뮤직코리아의 수장으로서 지향하는 목표를 밝혀 달라.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야마하의 소리가 녹아들도록 하고 싶다. 야마하의 아름다운 소리를 통해 환하게 웃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직원들 모두가 고객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야마하를 만들고 싶다.

- 글 오승일 기자·사진 박종근 기자

201605호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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